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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 잘 지은 밥처럼 맛있는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아무것도 없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구성도 없고 뜨거운 사랑도 없고 선악 대결구도도 없다. 하지만 모든것이 담겨져 있다. 삶.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이 삶 아닌가. 어떤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담겨져 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주인공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영화를 봤다. 요 몇년 사이 영상매체는 온통 먹는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점점 더 자극적으로 먹는 장면을 전달했다. 오죽했으면 푸드포르노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같은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리틀 포레스트는 전혀 천박하지 않았다. 장면장면이 예술적으로 보였다. 이야기에서 오는 감동이 아닌 장면에서 오는 감동이 이어졌다. 참 담백하면서도 .. 더보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팀 버튼의 엑스맨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라는 길고 다소 이상한 제목의 영화다. 포스터 분위기만으로도 누구 영화인지 알 수 있을 만한, 당연 팀 버튼의 영화다. 처음에 모르고 봤다가 도입부부터 팀버튼이 만든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보니 맞았다. 팀 버튼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스타일과 세계관이 있다. 동화속 이야기들이 현실로 구현되고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결론을 만들어내는 동화가 실화가 되는 판타지. 그는 많은 매니아층이 있고(나도 그 중 하나), 영화가 나오면 기대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 좀 실망한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나는 오랜만에 팀 버튼스러운 영화를 본 거에 만족했다. 기괴한 상상력과 분위기는 역시 팀버튼이라는 말이 나오게.. 더보기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 좀비 영화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좀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 신선한 컨셉의 영화다. 개봉도 안한 영화인데 영화프로그램의 소개와 좋은 평으로 보게 되었다. 물론 포털의 평점은 아니다. 포털에서는 형편없는 평점이다. 그래도 좀 다른 좀비영화를 보고 싶다면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다만 좀비영화는 모름지기 좀비들을 학살해야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 영화는 좀 지루하며 좀비영화조차 아니다. 물론 그런 장면아 나오기는 나온다. 처음엔 좀비를 그냥 악으로 규정했다. 악이니 반드시 처치해야하고, 그냥은 죽지 않으니 헤드샷 정도는 해줘야하는 존재였다. 느릿느릿 걷던 좀비는 엄청난 스피드로 뛰어다니게 되고 감정도 생기고 급기야 사랑도 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이런 좀비영화도 나왔다. 뭐랄까 좀.. 더보기
영화 곡성 - 안놀람 주의 한국영화 곡성. 개봉당시 굉장히 화제가 되었고 여러 유행어를 만들어냈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공포영화로 상당히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공포물이 아니고 미스터리 공포물. 공포영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물론 무섭기는 하겠지만 요즘 공포영화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깜짝 놀래키기 신공같은 것은 없다. 그냥 기분나쁜 두려움이 있을 뿐. 개인적으로 놀래키는 공포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공포영화 중 최고로 꼽는 것은 엑소시스트다. 그 기괴함, 기분나쁨, 미칠것 같은 분위기 등. 그냥 속에서 끌어내오는 두려움을 자아내게 한다. 곡성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갑자기 귀신이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하지 않고도 충분한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미스터리 장르가 섞.. 더보기
김씨 표류기 - 너무나 공감되는 이유는... 서울에 살면서 한강을 건너갈 때면 한강 한가운데 있는 섬을 보면서 늘 공상을 하고는 했다. 저기도 무인도인데 저기서 혼자 살면 어떨까 하는... 감독도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무인도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아마도 복잡하고 치열한 이 사회에 질린탓일거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환경에 치여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일거다. 그렇게 상상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을 충족시켜주는 영화가 김씨 표류기다. 누군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주인공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것이다. 나는 후자다. 적어도 이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주인공은 죽으려 했지만 죽지 못했고 .. 더보기
인사이드 아웃 - 디즈니보다 픽사 애니가 더 좋은 이유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본 건 개봉도 하기 전이다. 시사회도 아니고 완전 편집이 끝나기 전, 결말에 대한 가편집본을 시사회 겸 설문조사를 위한 상영에서였다.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 후에 영화가 나온 후 흥행에 성공한 걸 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놀라운 상상력은 아니다. 누구나 머리속에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거다. 놀라운 건 이것을 시각화하고 스토리화 했다는 것. 그게 픽사의 힘인 것 같다. 장난감이 움직이는 상상은 누구나 해봤을테지만 그 상상에 생명이 있는 이야기를 불어넣어준 토이스토리처럼. 그게 픽사의 강점이다. 디즈니와는 결이 다른 느낌. 물론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해 배급을 담당하지만 창작은 픽사의 고유영역으로 보인다. 그래서 같은 회사지만 성격이 다르다... 더보기
영화 원더 -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옛날 무한궤도 음악에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라는 노래가 있었다. 영화 '원더'는 딱 그 노래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처음 영화 홍보를 보고는 희귀병을 앓는 소년의 고난극복 성장드라마인줄 알고 영화를 접했었다. 그렇게 본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영화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영화의 편집도 주인공 어기의 이야기뿐 아니라 챕터를 나눠 다른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그렸다. 개인적으로는 비아에게 더 연민을 느꼈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의 아픔보다 자기 손가락의 가시가 더 아픈법이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모두는 나름의 십자가들을 짊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세상 누구의 아픔보다도 더 크고 힘든 시련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못한다. 원더는 희귀병을 앓는.. 더보기
영화 의뢰인 (1994) 존 그리샴의 위엄 영화 의뢰인. 한국영화 의뢰인도 있지만 이건 1994년의 미국영화다. 존 그리샴이라는 어마어마한 소설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원작이 뛰어나니 영화는 대충 만들어도 재미를 보장하겠지만 영화도 쫄깃하게 잘 만들었다. 물론 1994년 기준. 지금은 이정도의 긴장감을 주는 영화들은 흔하다. 탄탄한 원작에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적절한 연출. 그로인해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다. 주인공인 배우 브래드 렌프로는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25살의 나이에 마약으로 요절. 안타까운 배우다. 그 배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의뢰인과 굿바이 마이 프랜드가 제일 기억에 남아 있을 듯. 의뢰인에서는 이 어린 아이가 6할은 차지한다고 본다. 조금은 현실성이 없는 듯도 보이지만 계속해서 긴장을 만들어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