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전거 탄 소년. 그다지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지만 관객과 평론가의 평점을 모두 잡았다. 평점은 높고 모두가 감동을 받은 듯 하다. 조건없는 사랑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영화가 끝난 후 코멘트를 보고 알았다. 나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었다. 왜 그리 사만다가 아이에게 그렇게 잘해주는지, 그 조건없는 사랑도 이해할 수 없었고 아이가 특별히 변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영화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감정이 너무 삭막한걸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은 황당하고 짜증스러웠다. 그 상황들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고 주인공인 시릴에게는 '저 새끼가...'하는 욕이 절로 나오는 행동들이었다. 그럼에도 지루하지는 않게 봤다. 런닝타임이 요즘 영화들에 비해 짧은 탓도 있었겠지만 또 어떤 이상한 짓을 할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몰입은 되었다.
<처음엔 그냥 동정으로 시작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소재로 하고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인 와즈다가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뭔가 여운을 남기고 생각하게 만드는 듯 했으나 밋밋하다. 결말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단하다거나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다들 마지막 장면에 크게 감동받은 듯 하다. 내가 영화를 보는 눈이 낮은건지...
영화가 담백하고 현실적이라는데 내가 볼때는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이다. 막무가내식 행동을 하는 소년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넘어 짜증을 유발할 만큼 자극적이었고 일어나는 일들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다. 혹시 외국에서는 저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픔이 있다고 해서 저렇게 행동하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아무런 관계없는 아줌마도 이해가 안가고.
<시킨다고 그걸 하는 건 뭐야...>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이 좋은 평점을 줬으니 좋은 영화이겠고 작품성도 있겠지만 호불호가 갈린다. 나처럼 불호를 주는 사람도 있을텐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어쩌면 이해하는 척 하려는 걸지도 모르겠고. 관련 평들을 봐도 이해는 가지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혹시 사람들이 다르덴 영화에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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