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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소수의견 실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실화영화 영화 소수의견. 대부분의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실화가 아니라는 문장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일이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철거민과 공권력의 싸움. 거기에 개입한 거대 이권. 그리고 그 뒤를 받쳐주는 권력. 그 앞에 무기력한 국민은 싸울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법정 드라마다. 위의 사건으로 생기는 법정 싸움을 그린 영화다. 줄거리의 대부분이 법정 공방이다. 그럼에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법에 대해 잘 몰라도 상당한 몰입력을 보여준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힘이 있다. 국민을 죽이는 건 누구인가? 만인은 법앞에 평등하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일은 없다. 적어도 우.. 더보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시간을 납치하는 코믹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코미디 영화로 일본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TV프로그램 개콘도 보면서 박장대소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저게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게 뭐냐는 사람도 있다. 나름 교훈과 감동을 주려하지만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다. 제목만 보면 범죄영화인가 싶지만 포스터를 보면 코디디 물인걸 단박에 알 수 있다. 90년대 스러운 얼큰이 포스터이다. 개인적으로는 말장난이나 슬랩스틱 코미디 보다도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설정된 이야기를 좋아 한다. 나름 재미있게는 봤지만 또 봐야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권하거나 할 영화는 아니다. 이런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시간이 남는 사람이라면 보면 .. 더보기
영화 2012 블록버스터 재난과 블록버스터급 자괴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2012. 2009년에 나온 영화다. 그때 당시 그랬었다. 1999년 처럼 세기말적 현상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꽤 신경 쓰는 듯 했다. 바로 마야달력. 지구의 재난을 예언했다는 마야달력이 2012년에서 끝나기 때문에 지구가 종말할거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에 따른 재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2012도 그 중 하나다. 지구 종말에 대한 내용이므로 시원하게 인류 문명을 때려 부신다.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스케일이 크다. 전지구적 방대한 스케일로 인류는 멸절한다. 제2의 노아의 홍수가 생기는 것이다. 주인공 가족 중 아이 이름도 노아다. 인류의 멸망이 아니라 생각하고 보면 통쾌할 정도로 다 때려부수는 볼거리는 풍부한 영화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드는 심한 자괴감. 영화.. 더보기
영화 플래툰 전쟁영화가 뛰어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영화 플래툰으로 인해 전쟁영화의 양상이 달라졌다. 이 영화는 1986년의 오래된 영화임에도 내가 전쟁 영화 중 단연 최고로 꼽는 작품이다. 월남전이 더이상 미국의 정의로운 전쟁이 아닌, 누군가의 영웅담이 아닌 것이 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자신과의 전쟁이고 우리끼리의 전쟁이다. 주인공 크리스(찰리 쉰)이 월남전에 참전해 할머니에게 쓰는 편지를 독백 나레이션으로 깔고 영상은 끊임없이 전쟁의 참담함을 보여준다. 악당을 찾아 싸우거나 정의를 지키거나 전우애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전쟁의 참상만을 그 전쟁에 참가해서 비인간화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의 의의를 거시적으로 찾고 거기에 숭고하게 .. 더보기
영화 자이언트 200분의 광할한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1950년대에 3시간을 훌쩍 넘는 엄청난 런닝타임의 영화. 내용은 더 대단한 서사를 보여준다. 이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다. 한 집안의 인생과 2세대의 성장까지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하드라마 같은 서사구조를 영화로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정도의 내용이다. 압축했기때문에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옛날 배우들을 보는 배우도 쏠쏠하고. 그 중 제임스딘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사실 제임스딘은 주인공은 아니고 그리 멋있는 역할은 아니다. 그런데도 멋있다니... 주인공도 아닌데 멋지네텍사스의 광할한 농장을 소유하고 그 지역의 유지이면서도 주인공 베네딕트의 인생은 그야말로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오직 뜻대로 된 것이라면 젊은 시절 첫눈에 반한 레슬리.. 더보기
영화 후아유 삼각관계 따위 필요없는 건전한 갈등 후아유(Who Are U?). 멜로 영화에 그다지 끌리지 않고 많이 안보는 편인데 후아유는 참 즐겁게 봤다. 델리스파이스의 배경음악이 잘 어울리는 행복한 결말의 영화. 한참 뜨던 인터넷 아바타나 채팅서비스와 맞물려 전개되는 이야기도 그때 당시로서는 신선했고. 물론 그전에 PC통신을 소재로 한 '접속'이라는 영화가 있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영화는 굉장히 심각한 갈등구조가 없음에도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큰 볼거리가 없음에도 화면에 시선을 붙잡아 둔다. 마치 멋진 요리가 없지만 맛있는 잘 구성된 집밥을 먹는 것 같다. 멜로 영화의 기본은 삼각관계다. 남녀간의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 삼각관계를 만들어낸다. 주인공의 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들고 경쟁자가 나타난다. 후아유는 멜로이면서도 이런 구조가 전혀없다.. 더보기
딥 임팩트 SF에 여성의 감성을 담은 영화 1988년 개봉당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짰나? 같은 소재의 영화가 동시에 나온 것이다.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 같은 소재로 했지만 끌고가는 스토리는 완전히 달랐다. 흥행 결과는 아마겟돈의 승. 브루스 윌리스라는 국내에 잘 알려진, 당시에는 굉장히 멋졌던 스타와 마이클 베이 감독. 오락성을 중요시 하는 국내 영화 관람객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딥 임팩트는? SF임에도 이 영화는 드라마다. 점점 조여오는 인류멸망의 운명앞에 인간과 가족들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이 영화가 이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감독이 SF감독으로는 드물게 여성감독이라는 점이다. 여성적인 감수성을 잘 담았다. 영화 전반에 영웅담보다는 인간애를 담으려 했다. 모두가 멸절되는 극한의 재난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싸우.. 더보기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감동적이거나 나른하거나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앞에 붙은 배우의 이름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영화다. 사실 영화는 일본보다 우리가 더 잘 만든다는 생각이 있어 즐겨보지는 않지만 일본 영화 나름의 맛이 있다. 그냥 도쿄타워라고 하면 될텐데 왜 오다기리 죠라 붙일까. 배우의 지명도를 이용하려는 걸까? 아니면 도쿄타워라는 동명의 작품이 있어서? 원제는 '도쿄타워' 그리고 부제로 붙는 것이 '엄마와 나, 때대로 아버지'. 동명의 소설이 있다. 부제에서 보듯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의 동명 소설이 있다. 읽어본 사람들은 원작이 더 좋다고 말한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감정은 세계 공통인가보다. 그토록 애틋하고 희생적이라니.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오다기리 죠(극중 보쿠)는 철이 안 드는 외아들이다. 그것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