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렇게 많이 차려야 하나?
매년 명절이나 제사때가 되면 차례상 제사상을 차릴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사실 이말이 제일 많이 알려져서 그렇지 규정은 더 많다. 어동육서, 두동미서, 좌포우혜 등.
홍동백서 조율이시의 뜻과 기타 규칙
홍동백서는 빨간 색은 오른쪽에 흰 것은 서쪽에 놓으라는 말이다. 조율이시는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을 놓는다는 것이다. 어동육서는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이다. 두동미서는 생선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당연히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한다. 좌포우혜는 육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이다. 제사 음식에는 고추가루와 마늘 양념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홍동백서 조율이시는 관습일뿐 근거가 없다. 유고의 의례가 적혀있는 주자가례에도 어동육서 같은 말은 나와있지도 낳다. 저걸 다 지키려면 당연히 생선, 육적, 어적, 대추, 밤, 배, 감 등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만 한다. 그러니 명절이 고역이 된다.
관습과 유래
많은 곳에서 지키고 있는 관스이지만 도대체 역사적인 유래를 찾을 수가 없다. 이 상차림은 놀랍게도 60년대 이후 풍습이다. 따라하기 문화와 서로 양반입네 하는 체면문화가 절묘하게 결합된 잘못 된 관습이다. 실제 관습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채소나 과일을 준비해서 간소하게 상을 차리는 것이다.
이렇게 상을 차리게 된 건 박정희 시대에 만든 건전가정의례준칙에 의해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에 나오는 상차림이 성대하게 상을 차리라는 것이 아니라 허례허식을 줄이고 이렇게 차리라는 의미였다니 그 전에 얼마나 쓸데없이 허례허식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 현재에는 이것마저 더 줄여도 된다. 전혀 전통도 아니고 법규정도 아니므로 지켜야 할 이유가 없다. 음식 먹으러 온 조상님들도 놀랄 상차림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알고 있는 예법은 조선시대 예법서인 주례, 주자가례, 국조오례 등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더불어 절을 할 때 어떻게 하라는 등의 예법도 사실 집마다 다르고 근거가 없다. 붉은 것을 동쪽에 놓으라면서 붉은 대추를 왼쪽에 놓으라는 건 완벽한 모순이다. 제사상에서 왼쪽은 서쪽이다. 조상이 앉는 자리가 북쪽이므로. 이걸 맞추려면 대추를 익지 않은 걸 제사상에 올려야 한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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