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도 명절이야?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1월 15일이다. 즉 새해가 되고 나서 첫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이름은 대보름이지만 의미만 그렇고 1년 중 가장 달이 크게 뜨는(보이는)날은 아니다. 실제 과학적으로 슈퍼문이 뜨는 날은 따로 주기가 있다. 이 날은 우리의 전통 명절인데 사실 설부터 보름까지 계속 축제인 제일 큰 명절이다. 이 날에는 빚 독촉도 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큰 축제일이다. 행사도 많고. 하지만 지금은 의미가 퇴색해서 부럼 정도나 먹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 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하는데 '까마귀 오'자를 쓴다. 여기에는 전설이 있는데 신라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에 궁을 나섰는데 까마귀와 쥐가 시끄럽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쥐가 왕에게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일러줬다. 까마귀를 따라가자 연못이 나왔는데 그 연못에서는 돼지 두마리가 싸우고 있었다. 그 싸움을 보느라 연못에 멈춰서자 한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편지를 전해주고는 이 편지를 읽으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읽으면 한사람이 죽을거라 말해줬다.
왕은 두 사람이 죽는다는 말에 차라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으나 신하가 두 사람은 일반사람이고 한 사람은 왕이라고 일러줘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는 사문갑(거문고 갑)을 쏘라고 적혀있었고 왕은 거문고 갑을 활로 쐈다. 그 갑을 열어보니 사통하며 왕을 죽이기로 작정한 왕비와 중이 안에서 죽어 있었다. 그 뒤 이 날을 오기일이라 하고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 꿈같은 이야기인데 이것이 유래되어 정월대보름 명절이 되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 풍습, 놀이 문화, 음식, 행사
정월 대보름만큼 많은 풍습이 전해지는 명절도 드물다. 정월대보름을 휴일로 정하고 큰 명절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지만
그건 개인적인 바람이고...
1. 음식
추석이나 설날에는 송편과 떡국이라는 특색있는 음식이 한가지씩 있는데 대보름은 꽤 많은 음식을 먹는다. 일단 오곡밥(찰밥)이 유명하고 지금도 많이 먹는다. 오곡밥에는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가 들어간다. 그리고 나물반찬. 9가지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만드는 집은 서너가지 정도 만들어 먹는 것 같다. 동지날 먹는거로만 알려져 있던 팥죽을 정월 대보름에도 먹는다. 마찬가지로 귀신을 쫓는 의미다.
오곡밥 외에 약밥도 만들어 먹고 귀밝이술도 먹으며 김, 제철 생선도 먹는다. 사실상 겨울에 구할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다 구해 먹는 것 같다. 아마도 4계절이 뚜렷하고 농경사회라 겨울에는 먹을 게 부족한데 하루라도 거하게 먹어보자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제일 유명한건 부럼이다. 오곡밥은 귀찮아서 안해먹지만 부럼은 많은 집들이 사 먹는다. 부럼은 호두, 잣, 땅콩, 밤 등을 보름날 아침에 나이수만큼 이로 깨서 먹는다. 부럼을 깨먹으며 건강을 기원하는데 특히 이것을 먹으면 한해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부럼과 같이 먹는 것이 귀밝이술인데 술이라고 하니까 애주가들이 아침부터 술 마신다고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이른 아침에 부럼을 깨는 것과 동시에 찬 술을 마신다. 이름처럼 귀가 밝아지고 귓병을 막아주는 의미다. 술인데 풍습이 풍습인지라 아이들에게 주기도 한다.
2. 놀이문화 행사
정월 대보름만큼 많은 행사가 있는 날도 드물다. 음식을 먹는 것 외에 건강을 기원하고 다양한 행사를 한다. 낮에는 고싸움, 석전, 줄다리기 등을 하고 지역별로 따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한해의 운수를 점치고 설날 부터 이날까지는 세배를 드린다. 밤에는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를 한다. 그리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복조리도 거는데 어떤 곳은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걸고 어떤 곳은 대보름 하루만 걸기도 한다.
달집태우기는 짚단을 쌓아올리고 소나무 가지를 꽂아 태우는 행사로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활활 잘 탈수록 더 풍년이 들 징조로 여기고 달집을 태우면서는 당연히 가무의 민족답게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흥을 돋운다. 쥐불놀이는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다 던져 논두렁 밭두렁에 불을 붙이는 행위다. 봄이오고 농사가 시작될 시기라 논두렁 밭두렁의 해충들의 알을 태우는 의미가 있다.
사람사이의 풍습으로는 다리가 튼튼해지라고 다른 사람의 다리를 밟는 것이 있는데 이를 답교놀이라고 했다. 재미로 많이 하는 것은 더위팔기다. 남에게 더위를 파는 것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처음 보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한다. 그럼 여름에 그 더위가 당한 사람한테 넘어간다고 하는데 여름에 얼마나 더우면 이런 풍습이 생겼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뭐 에어컨이 있어서 따로 더위를 팔지 않아도...
복토 훔치기라는 특이한 풍습도 있는데 부잣집의 흙을 가져와 집 부뚜막에 발라 놓는 것이다. 아무래도 부자의 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에 했을 것 같은데 이제 부뚜막도 없고 아파트라 흙도 없다. 연을 날리는 풍습도 있는데 단순히 재미로 날리는 것이 아니라 액막이 연이라고 해서 줄을 끊어 연을 멀리 날리며 액을 날려보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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