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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체인질링 희망을 갖고 사는 건 기쁨일까 고문일까

체인질링은 와인빌 양계장 살인 사건이라 불리는 아동 연쇄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것이 실화라는게 놀랍다. 이 사건은 경찰의 부정부패와 무능력 그리고 조작이 어우려져 피해자에게 더 큰 아픔을 주고 다행히도 자멸한 사건이다. 마치 작금의 어느나라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살인 사건을 중심에 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잃어버린 한 어머니의 모정과 심리, 그 싸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서도 뛰어난데 감독의 역량도 훌륭하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확실한 임펙트를 보여준다. 특이하게도 현란한 기교를 부리는 것이 아닌데 영화가 묵직하게 마음을 적셔온다. 체인질링도 그런 그의 영화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멋진 감독과 멋진 배우


마치 이런 사건이 있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래도 때로는 마음이 먹먹해지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통쾌하기도 하고 마음속으로 응원까지 하게 된다. 주연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그렇게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여전사라는 이미지때문에 저평가 되는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아이 엄마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피해자를 귀찮아 하는 썩은 조직과...


조직의 이익을 위한 조작...


그리고 피해자를 이용해 한번 더 상처를 주는 관료들...


처음 사건이 생기고 엄마는 좌절이었을 것이다. 삶의 모든것이 아들인데 아들이 사라진 것은 인생의 모든것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상처에 난도질을 하는 것은 다름아닌 그것을 해결해 줘야 할 경찰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안그래도 희생자인 피해자를 다시한번 더 희생시킨다.





모든것이 무너지는 시점에 엄마는 다시 일어선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야했고 자신이 당한 일을 세상에 알려야했기때문이다. 그 순간에도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조작하고 탄압하는 경찰들에 맞서 결국 승리한다. 영화상의 승리가 아니라 실제 사건도 정의가 이긴다. 그러나 승리는 했건만 여전히 아이는 돌아오지 않고 슬픔은 계속될 뿐이다. 1920년대의 이 먼나라 이야기는 마치 현대의 세월호 사건을 보는 듯 하다.


썩은 조직 내에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있어 정의가 불씨를 지필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어떨까?


밖에서 같이 싸워 줄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어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돌아온 다른 한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는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 엄마는 평생을 아이가 어딘가에 살아있고 다시 돌아올거라 생각하며 아이를 찾았다. 그 희망은 엄마에게 고문이 되었을까 아니면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까. 난 후자라 생각한다. 그래도 희망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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