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수의견. 대부분의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실화가 아니라는 문장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일이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철거민과 공권력의 싸움. 거기에 개입한 거대 이권. 그리고 그 뒤를 받쳐주는 권력. 그 앞에 무기력한 국민은 싸울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법정 드라마다. 위의 사건으로 생기는 법정 싸움을 그린 영화다. 줄거리의 대부분이 법정 공방이다. 그럼에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법에 대해 잘 몰라도 상당한 몰입력을 보여준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힘이 있다.
국민을 죽이는 건 누구인가?
만인은 법앞에 평등하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일은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법정 싸움이지만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권력의 그 수많은 편법들과 반칙. 그래도 영화라 그런지 작은 승리를 안겨준다. 관객들에게 그만한 즐거움을 줘야 영화라는 생각인듯이. 물론 현실은 개차반이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변호사들의 방식도 나름 통쾌하고 나중에 당하는 권력의 개들도 보기 좋다. 하지만 영화감독도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결론을 낼 수는 없었나보다. 그러면 SF가 될테니까. 적당한 선에서 현실 세계와 타협을 한다. 그것이 영화적으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그 속에서 얻은 작은 성과가 더 빛날 수 있으니까.
오직 이런 심플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상당히 괜찮은 영화다. 억지 신파도 없고 삼각관계도 없으며 화려한 액션도 없고 러브라인도 없다. 완전 법정영화. 사회상을 고발하고 법정 싸움을 묘사한 장르영화. 어떤 장르건 러브라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어거지를 부리지 않아 좋다.
한대 치고 싶은...
오직 법정 싸움이라 멋진 스틸컷이 없다는 것도 특징
우리는 이런 영화를 그냥 즐기며 된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을 대신 꿔주는 소수의견 같은 영화. 현실은 잘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하소연은 그냥 소수의견일 뿐이니까. 그래도 이런걸로 위안을 삼으며 조금이나마 희망을 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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