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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조선 김암회 김인숙 치사사건

조선시대 1901년 11월 강원도 양구에서는 갓 결혼한 어린 신랑신부가 죽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조선시대 범죄 보고서인 조선후기 검안 보고서에 실린 이야기다. 김우여 집안 15살 어린 신랑인 감암회에게 시집을 간 18세 김인숙은 모진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다. 시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김여인은 남편이 없어지는 길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남편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다.


자고 있던 김암회를 허리띠로 목졸라 숨지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시어머니 방여인의 방으로 가 남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놀라 남편 김우여에게 말하고는 같이 아들의 방으로 갔다. 가보니 정말 김암회는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김암회의 목덜미에 허리띠가 있는 것을 보고 김여인을 추궁했다. 남편을 죽이려고는 했지만 그리 모질거나 치밀하지는 못했나보다. 놀라서 허리띠도 놔둔채 시어머니에게 고했던 듯.



결국 김여인은 시댁에서 더이상 살 수가 없어 남편이 없어지면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여 죽였다고 이실직고했다. 김우여와 방여인은 분노했으나 며느리를 차마 어쩌지 못하고 친정에 전갈을 보냈다. 친정어머니는 사위가 죽었다는 소식에 급하게 사돈집으로 왔는데 딸은 결박되어있고 상황이 이상했다. 사돈에게 자세한 내막을 듣게 되자 친정어머니도 분노해 딸을 죽이려 했다. 아무리 그래도 딸을 그 자리에서 죽이려 한거 보면 사돈보기 너무 부끄러웠거나 굉장히 다혈질이었나보다.



김우여는 또 집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아 며느리를 친정으로 데려가라 했다. 그리고는 허리띠를 건내줬는데 아무래도 집밖으로 나가 죽이라는 마음이었을까? 친정어머니는 김여인을 데리고 가다가 정말로 딸을 그 허리띠로 김암회와 똑같이 목을 졸라 죽였다. 그리고 길가에 버려둔채로 가버렸다. 이 사건을 조사한 관아에 마땅히 죽어야 할 범죄를 저질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해 죽였다고 고했다. 



같은 수법으로 어린 부부가 죽은 기이한 사건이었으나 사건을 조사한 춘천 군수 김영규는 증인들의 증언이 비교적 일치하고 사인에 의심할만한 여지가 없어 초검을 한번 시행하고 판결을 내린 후 종결했다. 시집살이와 체면이 얽혀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어미가 자식을 죽인 안타까운 살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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