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나라들이 망하기 전에는 심각한 타락의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고려시대도 다르지 않았다. 사실 원나라에 완전히 점령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신하국이 되어서 왕들은 왕자일대 원나라에 가서 생활을 하고 왕이 된 후에는 이름에 충(忠)자를 붙였다. 원나라에 충성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감시를 위해 원나라의 공주와 결혼을 했다. 고려 28대 임금이며 막장 오브 막장인 충혜왕도 다르지 않았다.
<드라마 신돈의 덕녕공주>
충혜왕(결혼한 충혜왕에 대해서는 같이 읽으면 좋은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이 원에 있을 때 결혼했던 공주는 덕녕공주다. 덕녕공주는 원 세조 쿠빌라이의 증손자인 진서무정왕 초팔의 딸이다. 공주였지만 높은 위계는 아니었다. 그래도 정략결혼은 정략결혼. 사실 공민왕처럼 원나라 공주를 열렬히 사랑한 왕도 있지만 정략결혼인 관계로 그리 애정있는 관계는 아니었던 듯 싶다. 더구나 원의 공주들은 대륙 기마민족의 기상을 지녔는지 엄청난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덕녕공주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혜왕은 다른 곳에 눈을 돌렸다. 하긴 충혜왕 정도면 꼭 원의 공주가 아니었어도 뻘짓을 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는데 남편이라는 놈은 부녀자를 가리지 않고 겁탈하는 막장짓을 하고 다녔다. 그러나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충혜왕은 망나니 짓을 하다가 폐위되고 여덜살 난 아들 충목왕이 왕이 되었다. 그때부터 대륙녀의 기상이 펼쳐졌다.
<막장 중의 막장 충혜왕>
섭정을 하게 된 덕녕공주는 고려 정치의 전면으로 나섰다. 그리고 남편에게 못받은 사랑을 만회하려는지 신하인 강윤충과 배전을 곁에 두고 사랑을 나누었다. 대놓고 하지는 않았지만 소문은 무성하여 투서가 날아들었다. 젊은 여자의 몸으로 사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강윤충과 배전이 덕녕공주의 총애를 받다보니 권력을 움켜쥐고 마음대로 하게 된 것이 문제였다.
<덕녕공주와 충목왕>
그런데 이 두 신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강윤충은 충혜왕이 다른이의 아내를 겁탈하려고 갈때 모시고 간 인물이었고 배전은 아내와 처제를 충혜왕이 겁탈한 이력이 있었다. 어쩌면 배전은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덕녕공주에게 접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덕녕공주는 강윤충을 더 사랑했다. 둘의 비리를 알리는 투서가 왔을때 배전은 내쳤지만 강윤충은 끝까지 보호했다. 그렇다고 평생 이렇게 한 것은 아니고 짧은 사랑을 한 후 충정왕때 원나라로 돌아갔다. 이후 20여년간을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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