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남녀격차 점점 커지며 시대를 역행

남녀간 차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아니 그렇게 알고 있는 시대에 황당한 통계가 나왔다.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남성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격차가 줄어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늘고 있다고 하니 놀랍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의 내용이다. 조사에 의하면 좋은 일자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체감으로는 좋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사실 늘고 있다니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인 것 같다.

문제는 일자리 남녀격차인데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갖는 비중이 여성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여성 모두 좋은 일자리로 가는 비중은 늘고 있지만 여성이 2.7% 증가한데 비해 남성은 5.2%가 올라 두배가까이 올랐다. 아직은 남녀의 일자리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거로 볼 수 있다.

그동안은 남자 위주의 일자리 배정으로 여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성이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펼칠 기회가 없는 것이다. 한 예로 초중고의 학생들 실력을 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상위권에 더 많이 분포해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고 일자리를 구하면서부터는 상황이 역전된다. 실력을 펼칠 기회가 안 주어지는 것이다.

아직도 이런 회사들이 많다는 기막힌 현실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공정한 경쟁이 아닌 차별을 받게 되니 능력을 보여주려해도 할 수가 없다. 더 많은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고용시장의 구조도 개편되어야 한다. 그리고 근로약자를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사실 능력에 따른 차등이야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경쟁에 밀렸다고 해서 나락으로 떨어져서는 안된다.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모두가 보편적인 좋은 일자리는 얻을 수 있어야 좋은 사회라 할 수 있다. 여성이 더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남녀 성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은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선진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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