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 한 소년과 한 남자의 성장드라마. 소년은 어른이 되고 철이 안 든 남자도 소년을 통해 어른이 된다. 결국 두 소년의 이야기라 생각된다. 로맨틱 코미디를 그닥 즐겨보지 않아 많이 본 건 아닌데 그 중 휴 그랜트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건 영국식 유머(?)가 왠지 호감이 간다. 혼자 키득대기 좋고.
남자든 여자든 자식을 가지면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나이를 먹었지만 결혼도 안하고 아이를 싫어하는 윌 프리먼(휴 그랜트)는 여전히 소년이다. 아무런 책임감 없이 생활하는 프리먼은 어른이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또 다른 조건은 책임.
어디에나 있는 왕따문제...
일이 뜻대로 안풀릴 때 휴 그랜트의 빡친 표정 ㅎㅎ
프리먼은 한 소년을 만나면서 어른이 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소년이 어른이 되어갈 때 성장통을 겪듯이 어른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면서 성장통을 겪는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프랜드쉽 코미디. 소재가 그런 만큼 어바운 어 보이는 참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다.
간혹 외국의 수평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이런 영화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처럼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확실한 나라에서는 참 나오기 힘든 소재일 뿐더러 현실에서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기도 하다. 인간 사이의 관계. 그건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동등해야 한다.
인간관계, 남녀관계에 치여서 고달플 때 보면 힐링이 되는 영화.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 있을 때 보면 왠지 의욕이 생기는 영화. 감성적인 면 뿐 아니라 지금은 꽃미남 청년으로 성장한 니콜라스 홀트와 휴 그랜트의 캐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둘은 연기도 잘한다.
가족이 아닌 친구의 편을 들게 될 때 아이는 더 큰 것...
극적인 반전 같은게 없어서 더 좋았던 장면
사람은 섬이다. 그러나 그 섬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교류를 하게 되면 삶은 더 풍성해진다. 자꾸 다리를 끊고 싶어질 때면 이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질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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