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한번 기다려봐?
세렌디피티는 로멘틱코미디 영화다. 이 장르의 영화를 뻔해서 재미없다는 사람도 많지만 이 뻔한 스토리를 아기자기하게 잘 구성해 놓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재미라는 뜻이다. 영화 내용때문에 운명이나 행운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원래 뜻은 뜻밖의 재미 뜻밖의 기쁨이다. 영화도 그런 재미가 있다. 나도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재미있게 봤다. 남녀 주인공의 자신의 짝을 놔두고 외도를 한다고 또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황 자체가 그렇게 더럽지는 않다.
운명을 믿는 여자가 그 상황을 만드는 행동은 참 귀엽다. 그 행동으로 운명이 엇갈렸는지 모르지만 사실 그때에는 그것이 현명한 외면이었을지도 모른다. 서로의 짝이 있는데 끌린다고 무작정 뜨겁게 타오를 수는 없지 않나. 진짜 인연이라면 만날거라 했는데 만났다. 물론 영화라 그렇겠지만. 만나지 못했어도 세렌디피티여서 괜찮다. 뻔한 스토리이기는 해도 이 뻔한 것도 잘 안되는 게 사랑 아닌가.
그래도 이런 운명적인 사랑을 모두 한번쯤은 꿈꿔보지 않을까? 믿던 안믿던 이런 우연에 의한 운명같은 사랑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렌디피티를 보는 내내 아쉽기도 하고 쫌 만나라 하는 간절함도 생기는 그런 영화다. 그렇게 엇갈리는 상황도 많이 억지스럽지는 않다. 우리도 일상에서 이런 엇갈림으로 인해 운명의 사랑을 모르고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
끌림은 운명일 것이다. 아니면 생물학적인 작용? 어쨌거나 그 운명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행동이다. 둘은 서로의 끌림을 확인하기 위해 행동했기때문에 그 역경을 딛고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었다.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난 날의 만남은 그냥 인생의 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았을테고 언젠가 기억에서도 희미해지는 추억이 되었을 거이다. 그냥 그렇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세렌디피티를 노력으로 데스티니(운명)로 만들었다.
세렌디피티는 마치 러브액츄얼리의 이야기 하나를 따로 떼어서 영화 하나를 만든 것 같다. 즐겁고 유쾌하게 볼만한 영화다. 특히 눈내리는 뉴욕의 풍경은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고 크리스마스에 더욱 어울리는 영화다. 러브액츄얼리가 노골적으로 메리크리스마스인데 반해 이건 그냥 생각나게 해준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운명을 기대하며 왠지 쇼핑센터를 방문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문제. 그래서 로맨스 영화를 보며 위안을 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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