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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군도 민란의 시대 아~ 아쉬워라

군도:민란의 시대. 좋은 소재, 흥미로운 캐릭터들, 압도적인 배우들의 연기력, 화려한 액션, 웨스턴 스타일의 독특한 음악, 이런 재료들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쉽다. 좋은 나물들을 가지고 잘 못 비벼서 맛이 살지 못한 비빔밥처럼. 


군도 민란의 시대는 조선시대, 그야말로 헬조선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민란을 일으킨 화적때의 이야기다.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홍길동같은 존재들. 나레이션에 자신들이 홍길동의 후예라고 하는 것도 있더만 그런것 같지는 않고. 진주민란의 촉발제가 되었던 지리산 추설이라는 도적집단은 역사에 실존했던 집단이다. 따라서 소재는 실화. 물론 등장인물과 이야기는 창작이지만.





초반부터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자세하고 친절한 해설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똑똑해진 관객들은 분명 요약된 장면만 보고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드라마나 다큐처럼 나레이션이 나오고 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자막정도로 처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영화를 보는데 굉장히 거슬린다.




조연 한명한명까지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채워져 연기로는 깔게 없다. 강동원도 얄미울만큼 악역이 잘 어울린다. 왜 꼭 악역은 험상궂은 인상에 비열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기생오래비 같은 외모에 깔끔한 목소리로도 멋진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가.


멋진 악역


기관총? 이 장면에 서부영화 장고가 생각남.


심각한 소재인데도 중간중간 유머도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보는 내 인상을 찌푸리게만 하지는 않고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 음악 때문인지 배경은 무협인데 서부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서 독특한 조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아쉬운건 왜일까? 좀 더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소재도 시대상을 반영한 듯. 우리나라는 옆나라 일본과 달리 민란이 자주 일어났던 나라다. 불의에 항거하는 민족인 것. 이 영화가 나온 2014년 썩은 위정자들은 이 영화에 무엇을 느꼈을까? 이런 선동하는 영화를 만드는 이 새끼들 블랙리스트에 넣어야겠네라고 생각하며 명단을 작성했겠지? 역시 썩은 정치에는 민란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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