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현실 비평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썩은 기득권층을 꼬집는 내용들. 검사외전도 그 소재를 이용한 영화다. 하지만 기존의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처럼 주제가 되지는 못하고 소재로만 사용한 듯.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웃긴 코믹영화다. 이 영화를 있게 한건 바로 강동원.
황정민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나오지만 요즘들어 황정민의 캐릭터는 다 비슷하게 고착화 되어 가는 것 같다. 그게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너무 비슷비슷한 듯. 그에 비해 강동원은 펄펄 날아다닌다. 소녀감성의 애정영화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을 갖고 사기꾼 역할도 잘 소화해낸다.
나 멋있네 하지 않아도 멋있는 배우지만 능글맞게 잘 망가지면서 캐릭터를 살리고 있다. 그거로 스토리의 허술함이나 여러번 나온 소재를 다시 우려내는 식상함을 커버한다. 물론 썩은 기득권에 대한 통쾌한 한방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너무 연이어 나온 듯한 느낌이다.
처음 그런 영화가 나오면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되겠지만 자주 나오게 되면 점점 자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다른 결과라는 것을 알기에.
코미디 장르라고 나오는 영화들이 피식하기도 힘든 영화들이 많은데 검사외전은 웃기기는 하다. 그것도 까메오나 신스틸러들이 아니라 강동원 자체가 코믹 연기를 맛갈스럽게 잘한다. 기대 안하고 가볍게 웃을 영화를 찾는 다면 괜찮다.
영화의 매력보다 강동원의 매력이 훌륭하다. 영화를 보는 맛보다 강동원 보는 맛이 더 좋다. 한마디로 강동원이 살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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