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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지식 티움/밀리터리

2차대전 폴란드에 있었던 맥주 마시는 군곰 보이텍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은 부대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던 일이 종종있다. 이른바 군견, 군냥이. 보통 집잃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짬밥을 챙겨주니까 눌러 앉는 경우인데 이런 개나 고양이는 군에서 길렀을 뿐 훈련된 군견과는 다르다. 군대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기때문이다.


2차대전때 폴란드의 군에는 군곰이라고 부를 만한 곰이 있었다. 당연히 군대의 임무를 수행했기때문에 그렇게 부를 수 있다. 1942년 봄 폴란드의 앤더슨군대는 난민들과 함께 소련에서 이란으로 가고 있었다. 테헤란으로 가는 중 하마단 지방의 한 소년을 만났다. 이 소년은 사냥꾼에 의해 어미를 잃은 생후 8주 된 아기곰을 데리고 있었다. 병사들은 이 아기곰에 매혹되어 아이에게 음식을 주고 곰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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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은 육군 제 2군단 병사들에 의해 막사에서 키웠다. 곰에게는 '보이텍'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곰은 영양실조 상태였고 병사들은 우유를 먹이며 정성들여 보살폈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이 곰은 병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 부대의 비공식적인 마스코트가 되었다.



아주 아기때부터 사람손에 의해 키워진 곰 보이텍은 사람들을 아주 잘 따랐다. 병사들과 천막에서 같이 자고 레슬링도 하면서 살갑게 지냈다. 사람들은 이 곰이 위험한 야생동물이라는 사실도 잊었다. 보이텍은 몸무게 450킬로그램에 2미터 가까운 크기로 자라났다. 



보이텍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었다. 병사들은 보이텍이 맥주를 마시면 병사들은 즐거워 하며 안주를 주었다. 게다가 담배도 피웠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머리가 좋아 수도꼭지 트는 법도 배웠다. 부대에서 키워져서 그런지 병사들의 생활습성을 그대로 따라했다. 곰이 트럭에 커다란 머리를 내밀고 지나가면 병사들은 경례를 했다. 곰과의 생활은 살벌한 전쟁 중에 겪는 즐거움의 하나였다.



보이텍이 병사들의 놀이동무만 되었던 건 아니다. 군에 잠입한 아랍인 독일 스파이를 잡기도 했다. 보이텍이 병사들의 얼굴을 다 기억하는 탓이다. 1944년 4월 이집트에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군에 대한 영국군의 공격이 있게 되자 폴란드군대는 나폴리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오래 부대내에서 곰을 키우기는 했으나 당시 규칙은 애완동물을 병사들이 소유할 수 없었고 전장으로 데려갈 수는 없었다. 이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폴란드 군은 보이텍을 합법적으로 입대시키기로 결정했다. 군의 일원으로 승인을 하며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폴란드군이 나폴리에 도착하자 영국군 관리는 종적을 알 수 없는 보이텍 상병을 발견하고는 화가났다. 아무리 찾아도 이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이 병사가 어디갔는지 물어보았지만 폴란드 대령은 얼버무렸다. 영국관리는 이상하게 큰 케이지에 의아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보이텍은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격렬했던 몬테 카지노 전투에서 무거운 보급품과 포탄을 병사들에게 날랐다. 군곰 보이텍은 영웅으로 칭송 받았고 사랑받았다. 포병 22대대는 곰이 포탄을 옮기는 모양의 공식 휘장도 만들었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 보이텍은 2군단을 따라 스코틀랜드로 갔다. 거기서 주민과 언론에 큰 인기를 얻었고 스코틀랜드-폴란드 문화협회의 명예회원이 되었다.



그후 보이텍은 194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에 기증되었다. 동물원에서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전우들이 동물원을 방문해 폴란드 말로 부르면 알아듣고는 반가워 했다. 그들 중 몇몇은 관리인 몰래 보이텍에게 좋아했던 담배를 던져주기도 했다. 1963년 보이텍은 2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후 런던의 제국전쟁 박물관과 캐나다 오타와의 전쟁박물관에는 보이텍의 기념물이 세워졌다. 2011년 11월에는 추도행사에 많은 전우들이 참여했고 2015년 11월 군곰 보이텍의 대형 청동 동상이 에딘버러 중심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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