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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1번가의 기적, 영화 제목을 임창정과 아이들이라고 하지...

영화 1번가의 기적. 독특한 제목의 이 한국영화는 서민들의 피폐한 삶 속에 피어나는 한가닥의 기적과 같은 희망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으나 실패했다고 본다. 차라리 제목이 임창정과 아이들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럼에도 재미 없지는 않다. 한국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적인 언어유희가 있기때문이다.


제목을 임창정과 아이들이라고 하는게 어울리겠다고 하는 건 찌질한 양아치 역으로는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임창정의 연기가 너무나 돋보이기 때문이다. 깡패이면서도 밉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어디 쉬울까. 임창정이라는 캐릭터는 그렇다. 영화의 캐릭터는 필제가 아니라 임창정이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아...>


<임창정과 아이들...>



거기에 두 아이의 능청스럽게 펼치는 원투펀치 같은 연기는 임창정과 맞물려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제목에 맞는 감동의 실패는 있지만 재미에서는 성공했다.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빛나는 서민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야 하지만 너무 약하다.


<임창정의 양아치 연기는 참...>




사회문제를 표현하는 방식도 미숙했고 감동코드도 약했다. 아니 어쩌면 그런건 그냥 전형적으로 한국영화의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잘 표현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임창정과 아이들의 연기가 그것들을 압도하며 삼켜버렸던 것 같다. 물론 하지원도 연기를 잘하지만 완전 묻혀버린다.



<하지원 폼이 그럴싸함...>



어쩌면 기적 같은 것은 그냥 허망한 꿈일지도 모른다. 1번가의 기적에서 일어난 기적은 없다. 모두가 희망을 찾지만 그건 다 다른 곳에서 찾은 희망이고 1번가는 그냥 처참하게 망가질 뿐이다. 1번가가 이 마을을 상징하는건 아닌 것 같다. 실제 마을 주소도 아니고...


<결국 아무런 기적도...>



<이 마지막 장면 스틸컷 상당히 마음에 든다>


어쩌면 이게 더 현실적인지도 모른다. 억지로 현실과 다르게 사건이 기적적으로 해결되고 한다면 더 판타지가 되었을 듯. 그렇다고 결과가 그리 합리적인 기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합리적이라는 것이 기적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결국 영화는 어느정도 흥행은 했지만 기적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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