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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택시 드라이버 배트맨이 될 수 없는 소시민 이야기

어떤 영화는 다 안 봐도 도입부분에서 이미 판가름나는 것이 있다. 대부분은 재미없는 영화들이 그런데 간혹 훌륭한 영화들도 있다. 택시 드라이버가 그렇다. 도입부분에서 이미 이영화는 정말 멋진 영화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맞았다. 택시 드라이버는 사회 부조리에 어쩔 수 없는 소시민의 이야기다. 하지만 실행을 한 작은 영웅이 된다.




왠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트맨을 연상시킨다. 부조리를 보고 광기에 사로잡히고 그것이 자신을 좀먹는다. 그러나 이 남자는 배트맨이 될 수는 없다. 부자는 고사하고 야간에 택시 운전을 하는 사람이며 출중한 신체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뛰어난 머리가 있지도 않고 그냥 평범하고 힘없는 시민일 뿐이다. 다만 월남전에 참전한 것이 실행할 용기를 낼 수 있는 경험이다.



거리의 창녀역을 했던 어린 조디 포스터


쓰레기들(주인공의 관점에서 봤을 때)이 넘쳐나는 뉴욕의 거리. 야간에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온갖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을 보며 거리를 청소하고싶은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을 보고도 지나치는 평범하고 찌질한 사람일 뿐. 그 삼키던 욕구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 너무나 어린 거리의 창녀다.




자신이 직접 악당들을 청소하고 이 어린아이를 구하기로 결심한 그는 착실하게 준비를 한다. 그것이 용기인지 만용인지, 아니면 착각인지는 모르겠다. 오직 실행할 뿐. 그것을 통해 그는 작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는 여전히 택시를 운전하고 거리 또한 그대로이다. 마치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듯 하다.



신문에도 나고 지나간 여자도 그에게 다시 호감을 보이지만 그는 사회의 영웅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있어서 영웅은 맞는 것 같다. 스쳐지나가는 현실 속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과감히 혐오하던 그곳에 돌을 던졌다. 이렇게 살면 스스로에게 후회는 없을 듯 싶다. 불발이 되었지만 마지막 자신에게 과감히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훌륭하다. 영화는 70년데 만들어졌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 몽환적인 섹소폰 음악은 어두운 뉴욕 거리와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제 봐도 괜찮을 영화고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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