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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칭찬받은 살인자 김은애의 강진 안 소사 살인사건

1790년 조선 정도때 전남 강진현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안 소사라는 노인. 평소 사악하고 간교하여 남을 모해하는 것을 좋아하던 노파였지만 무려 20여군데가 난자되어 죽어있었다. 이 정도의 잔혹성이라면 우발적인 살인이라기 보다는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컸다. 안노인은 원래 기생이었지만 젊어서 모은 돈은 탕진하고 구걸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런 불쌍한 삶을 살고 있던 노인을 누가 죽인걸까?


현감의 조사끝에 밝혀진 범인은 마을의 처자 김은애로 밝혀졌다. 아녀자의 몸으로 어떻게 이런 잔인한 살인을 할 수 있었을까? 내막은 이렇다. 안노인에게는 최정련이라는 조카손자가 있었은데 마을의 김은애를 짝사랑 하고 있었다. 이를 안 안노인은 김은애를 엮어주기 위해 술수를 썼는데 둘이 정분이 났다는 악성루머를 퍼뜨린 것이다. 



정절이 중요했던 시대에 김은애는 이런 소문에 분개했지만 다행히 루머인 것을 아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일이 틀어지고 최정련과 엮이지 못하게 되자 안노인은 최정련에게 받기로 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 이에 화가 나 더 악날한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이미 결혼한 몸인데도 계속 안좋은 소문을 내자 김은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무려 2년간이나 지속적으로 이런 소문을 내자 김은애는 자신의 정절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안 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말다툼 끝에 안노인을 준비해간 칼로 죽인 것이다. 최정련까지 죽이려 했으나 어머니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김은애의 사정을 알게 된 현감은 판결을 내릴 수가 없어 왕에게 상소를 올렸다. 정조는 이 사정을 보고받고 살인에 대한 죄는 무거우나 그 원인이 치졸하고 심각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김은애를 풀어주게 되었다. 그에 더해 자신의 정절을 중요시 여겼다는 것에 대해 칭찬까지 했다. 이해가 안가는 판결이지만 그만큼 정절을 중요하게 여겼었던 시기라...  그것과 상관없이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자결을 하는 것이 흔했던 시기라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를 찾아가 스스로 복수극을 벌인 김은애도 대단한 여인이었던 같다. 이덕무가 저술한 은애전(銀愛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적 복수가 허용안되는 현대지만 왠지 치졸한 안 소사보다는 김은애게게 정이 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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