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전기차 전용번호판을 도입한다고 시안을 내봤다. 공공기관의 디자인 감각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이건 지난 번호판 변경때의 디자인 사태가 생각난다.
우선 누리꾼들은 번호판을 왜 다르게 하냐에 중점을 두고 까는 양상이다. 번호판을 바꿔서 누가 해먹는거냐, 차별하는거냐 등등. 얼마나 정부 하는 일들이 그동안 신뢰를 못줬으면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알만하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번호판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을거라 생각된다. 우선 전기차는 연료공급방식이 다르기때문에 주차하는 공간도 다를 것이다. 주유소처럼 충전소를 찾아 들어가겠지만 외국처럼 목적지에 주차한 후 충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주차공간에 일반차들이 주차할 경우 충전을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지금도 장애인 주차공간을 분리해 놓았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구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나도 그럴 의도로 구분하는건지 정말 해먹으려고 구분하는건지는 모르겠다. 별로 신뢰도 안가고. 어쩌면 현재 차량이 많아져 번호판 번호가 모자른걸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디자인. 이게 뭐냐. 예전에 초록색에서 흰색으로 넘어올 때 변경된 디자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초록색 바탕에 더큰 숫자로 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터넷에는 븅신같은 디자인의 번호판을 멋진 외제차에 단 모습이 합성되어 올려졌다.
예전 번호판 디자인 사태 때 누리꾼들의 조롱
그래서 다시 디자인을 해 외국스러운 지금의 흰색 번호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건 뭐지? EV는 이해하지만 저 유아틱한 붕붕자동차 이모티콘은 뭐냐. 꼭 이렇게 디자인을 해야 하나. 그냥 밑에 또 정부마크는 뭐며 바탕에 지저분한 패턴들을 뭔지. 아주 유치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그냥 단순하게 지금처럼 하고 컬러만 바꿔도 될텐데. EV만 살짝 집어넣어도 될텐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것도 디자이너가 했을 것이다. 디자이너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들의 고충을 하니까. 어떤 고충이냐고? 관공서와 일하는 고충.
하다보면 디자이너가 이런 마음이 된다
예전 관공서와 많은 디자인 작업을 했었는데 처음 시안대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기들 스타일로 완전 누더기로 만들어 디자이너 포트폴리오에 올리기도 민망한 결과물이 된다. 어떤거로 결정날지 모르겠지만 디자인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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