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킹콩은 시리즈별로 다 본 듯 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피터잭슨의 킹콩이다. 킹콩은 비현실적인 괴수인 탓에 당연히 최근에 만들어진 킹콩이 가장 효과가 좋다. 그만큼 영화기술이 발달한 탓이다. 그러나 나는 가장 최근의 콩 스컬아일랜드보다 피터잭슨의 킹콩이 더 좋다.
<킹콩의 여러 포스터 중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포스터>
킹콩의 스토리는 비슷하다. 기본 이야기에 시대가 바뀜에 따라 배경도 바뀌었다. 본능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오르는 탓에 원작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올랐다가 이후에는 쌍둥이 빌딩을 올랐다. 그러던 것이 다시 피터재슨의 킹콩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바뀌었다.
<시대적 배경을 잘 재현>
<세월이 지나도 킹콩은 금발의 미녀를 좋아해>
다시 엠파이어 스테이트를 오른 건 쌍둥이빌딩이 무너져서가 아니다. 피터잭슨은 킹콩의 배경을 다시 초기 킹콩의 시대로 돌려 놓았다. 현대가 배경이 아니라 과거가 배경이다. 과거 뉴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원작 킹콩의 배경을 잘 살렸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새로운 킹콩을 그곳에 불러내었다.
<킹콩이 반할 수 밖에 없는 나오미 왓츠의 매력>
새로워진 킹콩은 놀라웠다. 영화관에서 이 재현된 괴수를 보았을 때, 특히 티라노사우르스와 싸우는 장면을 봤을 때 내 생각은 이랬다. '와~ 진짜 킹콩이 있다면 저렇게 싸울 것 같다' 너무나 리얼하고 스펙타클하게 만들어낸 킹콩은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있는 짐승이었다.
<킹콩에게 함부로 덤볐다가는 아가리 찢어지는 수가 있음>
미국 괴수 공포영화의 특성 상 킹콩이 등장하기까지 약간 지루한 초반부가 흠이지만 콩섬의 왕이 등장한이후로는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피터잭슨은 그런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리메이크의 교과서라 할만하게 탁월한 리메이크 영화로 괴수 오락영화 답지 않게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킹콩의 운명을 알기에 죽을 때보다 더 안타까웠던 장면>
영화를 봤을 때 2시간정도 되는거라 생각했지만 세월히 한참 흐르고 난 뒤 확인해봤을 때 런닝타임이 3시간이 넘는다는 것에 놀랐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보게 된다. 정식 킹콩과 아류작 킹콩들을 통털어 최고의 킹콩을 꼽으라면 단연 피터잭슨의 킹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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