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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이끼 음지로 모여드는 이끼들의 삶

영화 이끼, 원작이 워낙 훌륭해서 그런지 원작만화와 비교되며 혹평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평점은 처참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괜찮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을 뿐. 삶과 마음속에 상처 하나씩 갖고 이끼처럼 음지로 모여드는 사람들. 이상은 양지를 지향하지만 실제로는 음지에서만 서식할 수 있을 뿐이다. 점점 음지화 되어갈 수 밖에 없고 결국 벗어나지 못한다.



순박하고 조용한 시골마을 같지만 왠지 음침하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모든게 의문스럽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장례를 위해 들어온 유해국은 검사출신 답게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사건을 파해쳐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모든게 이상한 이 마을, 유해국은 사건을 파해치지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결국 사건은 점점 꼬여만 간다. 이 사건위주의 스릴러물인데 원작만화를 본 사람들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혹평하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보다 긴장감있는 스릴러물로 봐야 한다. 2시간 40분의 긴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정돈된 스토리다.





작은 마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축소해 놓은 것이다. 거대 권력과 거기에 빌붙고 어떤 악행도 저지르는 사람들. 지연으로 돌아가는 사회. 영화초반 박민욱 검사의 말처럼 사람들은 바위에 달라붙어 이끼처럼 살아가고 있다.



파해치면 파해칠수록 건드리기 힘든 거대 권력과 그 권력이 행한 악들. 그 악에 침묵하고 살 수 밖에 없고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유해국도 침묵하고 이끼가 되려한다. 그냥 이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만 영지에 의해 다시 사건을 파해친다.



이것이 우리 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거라면 정말 잘 표현했다. 이 사회의 정확한 축소판 아닌가. 마을 사람들을 위하는 척 하지만 절대 권력을 가진 거대 악. 자신을 잃고 피폐해지는 것도 모른채 따르는 마을 사람들. 마을일 지켜야 할 경찰 조차도 권력의 아들. 온통 음흉하고 찝찝하다. 이것을 깨기 위해서는 진실과 적당한 힘을 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끼는 햇빛을 봐야만 사라질 수 있다. 아주 강한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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