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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플래툰 전쟁영화가 뛰어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영화 플래툰으로 인해 전쟁영화의 양상이 달라졌다. 이 영화는 1986년의 오래된 영화임에도 내가 전쟁 영화 중 단연 최고로 꼽는 작품이다. 월남전이 더이상 미국의 정의로운 전쟁이 아닌, 누군가의 영웅담이 아닌 것이 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자신과의 전쟁이고 우리끼리의 전쟁이다.



주인공 크리스(찰리 쉰)이 월남전에 참전해 할머니에게 쓰는 편지를 독백 나레이션으로 깔고 영상은 끊임없이 전쟁의 참담함을 보여준다. 악당을 찾아 싸우거나 정의를 지키거나 전우애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전쟁의 참상만을 그 전쟁에 참가해서 비인간화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의 의의를 거시적으로 찾고 거기에 숭고하게 피어나는 희생을 강조하는 따위의 관점은 없다. 오로지 미시적으로 파고들어 거기에 참여한 개개인의 추악함이나 처절함만 강조할 뿐이다.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진영싸움이 아니다. 전쟁은 그냥 광기고 미친짓일 뿐이다.




가장 불쌍한 전쟁의 피해자는 힘없는 민초들이고 그 다음은 거기에 참여한 사병들이다. 월남전의 참전자들은 대단한 정의를 위해서 참여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이거나 흑인들, 유색인종들이었다. 그들 또한 피해자들이다. 크리스처럼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좋은 사람들이 살아남지도 않았다. 크리스를 빼고 가장 인간적이었던 엘리어스는 지옥에 적응한 지독한 아군인 반스에 의해 죽는다. 전쟁 영화 역사상 가장 명장면을 남기며. 선하고 정의롭다고 살아남지도 않고 악하고 비열하다고 해서 먼저 죽지도 않는다. 그저 전쟁은 선악을 가리지 않고 죽일 뿐이다. 비열한 자가 마지막까지 살아남기도 한다.


영화에서 마치 선과 악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전쟁에 대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크리스의 말처럼 그들이 싸운 대상은 그들 자신이다. 살아남은 자는 그 전쟁을 다시 상기하고 배운 것을 남에게 알리고 남은 생명을 바쳐 생명의 존귀함과 참의미를 찾아야 할 의무가 남아있다. 바로 크리스의 마지막 대사다. 전쟁은 결코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으켜서는 안되는 무의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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