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 손예진 김갑수 주연의 스릴러 영화다. 우리나라 스릴러 영화들이 힘이 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도 그렇다. 소재도 괜찮고 주인공들의 열연도 볼만하다. 몰입도도 나쁘지 않다. 나름 반전에 반전도 있다. 그런데 뭔가 힘에 부친다. 스토리가 문제인걸까? 스릴러로서 괜찮은 조건들을 다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결국 두 주인공의 열연만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건 부녀간의 사랑이 흐름의 주요소재라 막판 쥐어짜기 같은게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건 없다.
마지막에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할 만큼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보인다. 내 이해력 부족일까? 영화가 끝나고도 의문점이 남는 건 분명 스토리상의 의도는 아니고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거나 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과도한 편집을 했거나 시간에 맞추다 보니 많은 부분을 들어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부실하다. 결론은 참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착한아빠, 착한 딸>
<신뢰가 무너졌을 때...>
<손예진은 연기를 잘함>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 이영호 유괴사건. 이 사건은 '그 놈 목소리'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공범에서는 그 놈 목소리와 연관된 장면이 나온다. 그게 이 시나리오의 모티브가 된 거라. 그 놈 목소리의 목소리가 자신의 아버지 목소리와 같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이 영화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그 놈 목소리에서 각색과 조감독을 맡았었다. 영화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영화를 꿈꿨을 듯 싶다. 그렇게 꿈꾸던 영화였는데 조금 아쉬움은 남는다.
손예진이 주연한 영화는 이상하게도 끝나면 손예진만 남는 기현상이 있는 것 같다. 잘 만들어진 영화던 못 만들어진 영화던, 흥행을 했던 흥행을 못했던 손예진만 남는다. 빼어난 외모에 연기까지 잘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평이 안 좋아도 손예진에 대한 평이 안 좋은 경우는 드물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영화는 까여도 손예진은 까이지 않는다. 연기를 잘했으니까...
<둘다 놀라운 연기력>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틀림없이 실망할테니까. 그냥 배우들의 열연을 한번 보고 싶다거나 손예진 팬이라면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