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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가타카 결말이 말하고자 하는 것, 처음과 끝 문장의 관계

정말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의미야?

20년 전에 만들어진 놀라운 통찰과 메시지를 가진 영화 가타카. 당시 흥행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SF영화다. 이 영화의 앞에는 의미 있는 두 문구로 시작하는데 아래와 같다.

 

"하느님이 행하신 일을 보라, 하느님이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 전도서 7장 13절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만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 - 윌라드 게이린

 

윌라드 게이린은 생명윤리에 관심을 가진 정신분석 전문 의사로 지금 영화 해석에 윌리엄으로 잘못되어 있어 많은 영화 포스팅과 정보에서도 윌리엄으로 잘 못 표기되어 있다.

 

<가타카 트레일러 동영상>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운명을 과학이라는 영역으로 가져와 유전자로 바꾸게 된 것. 미래에 정해진 유전자로 인해 직업까지 정해지는 디스토피아적 사회를 그렸다. 감독인 앤드류 니콜이 인간은 운명이나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지배당할 수 없다는 이런 유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의 필모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인타임은 그가 직접 가타카의 자식이라고 말했다.

 

<왠지 익숙해...>

영화의 배경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든 것이 부모에게 물려받을 수 있는 유전자 범위에서 완벽하게 태어나는 것이 가능한 사회다. 인공수정을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전자를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불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이미 운명이 결정된다. 사회에서의 직업조차도 모두 유전자 정보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자가 우월하면 더 우월한 직업을 갖게 되고. 사실상 운명이 결정된다. 유전자가 운명을 결정짓는 신이라고 볼 수 있다.

 

<질 것 같지만 자꾸 도전해본다는 것...>
<꿈을 위해 이정도 고통쯤이야...>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문장을 유전자를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한다. 정말 그런 걸까? 나는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굽게 한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고?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굽게 한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자유의지다. 누가 나를 규정할 수 있겠는가? 내 운명이 굽어지게 태어났어도 내가 곧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잘생김 유전자는 받았지...>

 

두 번째 문장도 해석이 좀 이상하다.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면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라고 해야 문장이 맞을 텐데 지금 저 해석은 비문이다. 어법이 맞지 않는다. "I not only think we will tamper with mother nature, i think mother wants us to" 이것이 원문인데 영알못이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가 함부로 자연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다. 의역하자면 운명을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도 그걸 원한다 정도가 아닐까? 유전자를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대자연이라고 표현한 거보면 대자연을 신으로 볼 수도 있겠다.

 

<운동능력도 유전이긴 하지...>
<아마 앞이 잘 안보여 더 아름다웠을 듯. 인생처럼...>

이렇게 해석하는 데는 윌라드 게이린이 정신분석학자라는 것, 기독교와 위기라는 저술이 있는 데다 영화 결말의 대사가 "몸속 모든 원소도 우주의 일부라고들 한다. 어쩌면 떠나는 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지도 모른다."라는 것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원소는 유전자. '유전자가 좋고 나쁨을 구분해봐야 다 우주의 일부일 뿐. 운명 조까라 그래'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운명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개척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설사 신이라고 해도.

 

<타고난 사람은 타고나지 못한 사람의 성공을 의심하고는 하지>
<의외의 반전 주인공>

잘못된 해석일 수 있겠지만 가타카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은 이렇다. 어쨌거나 잘 만든 영화고 보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과 감동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운명은 개척할 수 있다는 것. 유전자는 소재와 상징일 뿐. 인타임에서 시간이 그랬듯이... 좋은 영화다. SF영화 치고는 시각적인 볼거리가 없으니 그걸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SF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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