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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지식 티움/자동차, 바이크

수동 변속기 자동차 구매하기(Feat. 티볼리)

역시 남자는 수동!!!

 

 

 

 

아직도 수동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여기. 수동을 계속 타다가 오토로 바꾸고 5년 그동안 운전이 재미도 없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에 답답함을 느끼다 다시 수동으로 돌아왔다. 많이도 알아보고 커뮤니티에 질문도 해보고 수동 자동차를 구매했다. 수동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느낀 점과 정보를 정리해본다.

 

 

<경주용차들은 수동>

 

 

수동 변속기란?

수동미션은 자동차의 변속을 운전자가 직접 하는 것을 수동변속기라고 한다. 변속을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오토(자동변속기)고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차량이 자동변속기다. 오토 면허가 따로 나와 수동변속기를 아예 운전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수동 변속기를 찾는 사람이 드물어 수동 차량을 잘 생산하지도 않는다. 신차가 나오면 아예 수동 옵션이 없는 것이 많다.

 

 

 

 

수동 변속기가 나오기는 나오나?

수동변속기 차량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다. 유럽에서는 수동차량이 많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변화의 흐름이 빠르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얼리어답터인 곳에서는 수동 차량은 빠르게 사장되고 있다. 따라서 수동을 몰아보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다. 일부 저가 차량에서 기본선택사항으로 나오고 일부러 운전의 재미를 주는 차량에서 나오기도 한다. 매년 그 수는 줄어들고 있다. 잘 안 팔리니 카탈로그에만 있고 생산을 안 하기도 한다.

 

 

<이 간지나는 말뚝>

 

 

수동 차량 선택 고려할 점과 과정

1. 수동 운전면허

일단 수동차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수동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 옛날에 땄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현재는 오토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평생 오토만 운전할 거라면(이제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괜찮지만 수동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동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2. 주변의 반대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하면 주변의 많은 오지랖을 무릅써야 한다. 사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말이 제일 많고 대리운전 구하기가 힘들다는 둥, 오토 면허를 가진 사람이 운전을 못한다는 둥, 고를 차가 없다는 둥 엄청나게 많은 간섭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넘어야만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마치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3. 옵션 부족

수동차량은 옵션이 지극히 적다. 아니 없다. 이 정도는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은 옵션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수동과 오토는 만드는 공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옵션을 안 넣어준다. 아니면 수동처럼 싼 거 사는 사람은 옵션을 선택 안 할 거라 생각하는 건지. 정말 필요한 건데도 고를 게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초기에 참 생산 안됐던 티볼리>

 

 

4. 생산이 늦다

언급했듯이 생산 공정에 조금 차이가 있어서 한꺼번에 만들지 못하는데 수동라인을 따로 둘 만큼 주문자가 많지도 않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몇 명이 모아져야만 생산라인을 돌린다. 티볼리의 경우 초창기에 수동을 아예 생산을 안 해서 말들이 많았다. 카탈로그에만 있고 실질적인 생산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이 된다. 나는 약 한 달간 기다렸다가 받았다.

 

 

<공장은 오토 만드느라 바쁘다>

 

 

5. 왼쪽 도가니

다들 걱정하는게 왼쪽 무릎 나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클러치를 계속 밟았다 놨다 해야 하니까 왼쪽 무릎에 안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차까지 막히면 왼쪽 다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아무래도 운전이 오토보다는 불편하다. 그래서 도심지에는 잘 맞지 않는다. 교통체증이 있는 곳 출퇴근 시에는 수동 자동차는 쥐약이다. 

 

 

<도가니 나간다고...>

 

 

6. 언덕길 밀림

수동 운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언덕길 밀림. 언덕에서 멈췄다가 잘 못 출발하면 뒤로 밀리게 된다. 거의 대부분 수동만 운전했던 나도 가끔 밀릴 때가 있다. 그런데 요즘 수동은 언덕길 밀림 방지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일정 시간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아줘서 출발할 때 뒤로 밀리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모든 언덕이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각도가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고 출발하면 된다. 좀 모양 빠진 다고 생각하지만 안내책자에도 언덕길에서 이렇게 출발하라고 되어있다. 안전을 위해서는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공포의 경사로>

 

 

7. 중고차가 똥값

수동은 새차도 찾는 사람이 없지만 중고차도 찾는 사람이 드물어 팔려고 하면 차값이 오토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차값 보존이 안된다. 따라서 잠깐 타고 팔 사람이라면 구입을 고민해야 한다. 

 

 

 

 

8. 대리운전이 힘들다

술을 자주 마시고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도 수동은 고민해봐야 한다. 요즘엔 대리 운전자 중 수동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수동면허를 가지고 있어도 오토를 오래 몰다보면 수동이 익숙하지 않아 운전하기가 힘들다. 대리운전을 찾기 힘드니 술을 마실 수 없다.

 

 

<영업사원도 수동 운전 오랜만에 한다고 어려워했다>

 

 

이런 사항을 고려하고 모든 난관과 방해를 넘어야만 수동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은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차가 내 마음먹은대로 움직인다는 느낌. 하지만 섣불리 구입했다가는 또 후회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혀 후회 없이 타고 있다. 아마 10년은 더 탈 듯하다. 그때는 수동 차량은 아예 단종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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