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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이륙(이육)의 청파극담 기묘한 이야기 나무가면과 이상한 시체

조선시대의 기묘한 이야기

<이미지는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

조선 전기의 문신에 이륙(이육)이라는 사람이 있다. 역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 사람이 쓴 책중에 재미있는 책이 있다. 조선시대 야사집이라고 할까?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담은 야담집인데 이름하여 청파극담. 이 청파극담은 청파이선생문집 제2권의 일부다. 야사이기는 하지만 실제 역사의 인물들과 관계된 이야기를 다뤄 야사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 청파극담에는 기묘한 이야기 2개가 적혀있는데 기이하기 짝이 없다. 다른 이야기들이 실제 인물에 대한 야사인데 비해 이 이야기는 마치 미스터리물처럼 괴이하다. 하나는 나무 가면에 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이상한 시체에 관한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광주에 사는 80세 넘은 노인이 평생을 살며 본 기묘한 이야기 두 가지를 듣고 기록한 것이다.

<옛날 이야기 속으로...>

나무 가면 이야기

광주에 살던 노인이 본 이야기니 그 지방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가면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러 가지 가면들을 구해 가면놀이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특이한 모양의 가면을 발견했다. 그 가면은 나무로 된 가면이었다. 그는 가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 가면을 쓰고 춤추며 노는 일에 흠뻑 빠졌다.

<사진은 전통 봉산탈춤>

그런데 얼마 후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옛날에는 병명을 알 수 없으면 귀신들렸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그래서 영험한 무당을 찾게 되었다. 무당은 굿을 하며 병의 원인으로 나무 가면을 지목했다. 이 가면이 병을 일으키니 버리라고 했다.

<영화 곡성>

할 수없이 그 가면을 들판에 버렸다. 그러자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병이 거짓말같이 나았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그 가면을 버린 들판을 지나던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서 버섯을 발견했다. 나무로 된 가면이기 때문에 비를 맞고 썩어가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버섯이 자란 것이다. 

 

 

 

 

 

버섯은 기이한 향을 풍기며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그 사람은 그 버섯을 채취해다 삶아서 식사에 내놓았다. 그가 버섯을 먹자 갑자기 배실배실 웃으며 일어나 춤을 추었다. 사람들은 기이하게 여겼으나 그것이 버섯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사람이 그 버섯을 먹자 똑같이 일어나 춤을 추었다.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버섯>

잠시 후 발작을 멈춘 첫번째 사람에게 물어보니 버섯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져 멈추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버섯이었을까?

 

이상한 시체

이 이야기는 남해에서 본 사람의 이야기라고 했다. 노인이 젊었을 때 남해 해변에서 한 사람이 죽어있는 것을 봤다. 그 사람은 병을 앓고 있다가 죽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시체를 치우기를 꺼려했다. 누구 하나 나서서 치우지를 않으니 시체는 그대로 해변에 나뒹굴고 있었다.

<개구리때로 변하다니...>

따뜻한 날씨와 해변의 습기는 시체를 곧 썩게 만들었다. 다음날이 되자 살이 점점 썩었는데 일반적으로 시체가 썩는 모습과 달랐다. 살이 점점 웅크러들며 뭉쳐지더니 작은 덩어리가 되었다. 그 덩어리들은 미끌거리는 덩어리 같았는데 이것은 개구리의 모습으로 변했다. 시체는 곧 수많은 개구리들로 변했다.

<올챙이도 아니고 물고기로?>

이 개구리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팔딱팔딱 뛰어 바다를 향해갔다. 개구리가 민물이 아닌 바다로 향해 간다는 것도 이상한데 어 기이한 것은 이 개구리들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자 다리가 몸으로 들어가고 꼬리가 돋아나며 물고기로 변해버렸다. 이 물고기들은 모두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해변에는 죽은 사람이 입었던 옷가지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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