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다소 이상한 제목의 이 영화는 100세판 포레스트검프라고 할 수 있다. 약간 모자른 듯한 이 노인의 인생에는 우연적으로 역사적인 사건에 관여를 하고 심각하지만 유쾌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뭐야 하면서 키득거리고 보게 되는 코미디 영화다. 국내에서는 흔하게 보기 힘든 스웨덴 영화다.
100세치고는 꽤 정정한 노인은 창문을 넘어왔을 뿐인데 그 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예상 못한 모험담이다. 그러나 이 모험이 지금 상황만은 아니었다. 할배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인생 자체가 유쾌하면서도 황당한 모험이었다. 이 노인은 늘 이렇게 살아온 것이다. 즉흥적이면서 무신경하게.
창문을 넘으면서 모험은 시작되고...
100년이나 살아 온 노인이 무엇이 그리 신선하고 놀라운 일이겠니. 돈이 가득 든 트렁크를 보고도 무덤덤. 조폭이 위협을 해도 어떤 도구를 이용해 내려칠까 천천히 고를 정도로 무신경. 사람이 죽은 것을 보고도 그러려니. 도망도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느릿느릿. 모든 사건 사고가 100세 인생 앞에서는 한낯 가볍고 소소한 일일뿐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황당하면서도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노인 그대로의 모습 같지만 사실은 노인 분장이 추가된 모습>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원작소설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원작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원작만 못하다고 한다. 책에는 훨씬 많은 사건들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런닝타임에 맞추느라 많이 잘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설은 얼마나 더 황당한 사건들로 뭉쳐진 인생인건지...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평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영화만 본 사람들은 더 그럴것이다.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니 코믹 영화로는 이보다 좋을 것이 없다.
원래 폭파 덕후
스탈린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굳이 영화에서 의미를 찾자면 영화에서 나오는 두가지 대사로 그대로 전해진다. 많이 생각하지말고 일단 저질러.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날테니까, 그리고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물론 영화가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 영화도 100세 노인 알란처럼 그리 심각하지 않으니까...
인생은 진지하고 심각하게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펀치 한방. 이들에게 알란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냥 살어. 100살 살아 봤더니 인생 뭐 별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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