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개봉 당시 그다지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는데 개봉 후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화제가 된 영화다. 미스터리 액션. 오직 이것에만 집중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장르영화. 어쭙잖은 가족애라던지, 갑자기 나타나는 신파 같은 것은 없다. 다행히도... 대단한 배우가 나온 것도 아닌데 흥행도 성공. 신선한 배우들이 신선한 연기를 했는데 각본도 괜찮고 연출도 괜찮다. 그야말로 볼만한 영화. 매우 훌륭하다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하면 된다고...
영화를 연작으로 기획했나. 스토리는 후속작이 나올 것 같은 기대를 준다. 본편은 아직 안나왔다는 인상인데 후속작 얘기가 없네. 만들 거면 주인공 김다미가 너무 성숙해지기 전에 얼른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너무 신선한 캐릭터였다. 다른 작품들에 많이 팔리면 좀 신선함이 떨어질 듯.
대사들이 조금 오글거리는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못 볼 정도는 아니고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가 될 정도다. 엑스맨같은 확실한 국내 초인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마 안 되겠지? 우리나라 영화 환경에서는 좀 힘들지 싶은데 흥행했으니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자세히 설명하는 것만 없으면 좀 더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있는 영화가 됐을 텐데 지나치게 친절한 경향이다. 관객들이 이해 못할 것을 염려했는지 아주 인생역정을 다 대사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될 텐데...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
우리나라 여전사 캐릭터의 경우 물렁물렁하고 여리여리한 신체로 펼치는 액션이 굉장히 어색한 경우가 많은데 설정 자체가 그런데다 액션을 CG와 편집으로 잘 버무려 그리 어색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차라리 이게 낫다. 운동도 안 한 티가 확 나는 몸으로 어색한 액션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미스터리 액션으로는 꽤 볼만한 영화다. 당연히 자막 없이 보니 몰입도도 좋고 김다미를 얻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 전형적인 미인형 얼굴이 아니라는 것도 아주 좋은 현상이다. 제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얼굴의 여배우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평을 해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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