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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링컨 - 미국의 역사를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게 봤을텐데...

영화 링컨. 내가 미국의 역사를 알았다면 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영화고, 내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이며, 내가 흑인이었다면 눈물을 흘렸을 영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세가지에 다 해당되지 않는다. 다들 생각이 비슷한지 미국에서는 상당히 흥행을 거뒀지만 그 외의 나라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하지 못했으며 평점은 폭망이다. 


이정도의 세계적으로 알려진 위인이라면 호기심에 영화를 볼만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가보다. 더군다나 영화는 링컹의 생애를 다룬 것도 아니고 막바지에 치달은 남북전쟁과 노예제도폐지를 담은 수정헌법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과정을 다뤘다. 그리고 링컨의 죽음까지. 


<나름 흥미롭게 시작했는데 이후로는...>


<영웅도 와이프에게는 꼼짝 못한다는 만고불면의 진리...>


미국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영화 초반은 어마어마하게 지루하다.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이라는 위대한 인물에 대한 예의로 지켜봐야 한다. 혹시 어릴 적 링컨의 전기에서 읽었던 장면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있는데 영화 막바지 수정헌법이 통과되는 상황은 앞의 지루함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헌법이 통과 된 후 나온 태디어스 스티븐스의 반전도 묘한 희열로 다가온다.


<링컨보다 더 인상 깊었던 태디어스 스티븐스>



영화를 재미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이 영화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엄청나게 쉴 틈없이 대화가 오가는데 정치와 미국역사, 그리고 영어까지 잘해야만 제대로 이해하며 볼 수 있었을 영화였다. 등장인물의 대사 또한 느릿느릿한 말투에, 심각한 시대상황, 링컨을 제외하면 유머라고는 눈씻고도 찾기 힘든 정치인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는 사실 힘들다. 그러니 국내의 낮은 평점도 이해는 간다. 반면 늘 그렇듯이 재미와 반비례하는 평론가의 평점은 상당히 높다.


<미국 역사에 획을 그을 결정에 얼마나 고뇌를 했을지...>




그래도 끝나고 나면 나름 여운도 남고 생각도 깊어지게 만드는 영화다. 링컨이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위대한 대통령의 이야기에 나름의 감정이입도 할 수 있다. 수정헌법이 통과되는 장면에서 미국과 전혀 관계없는 타국의 나도 감동을 받았는데 미국인이라면 또 흑인이라면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까. 앞의 지루함을 견딜 수 있다면 이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놀라운건 이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이 공화당 출신이라는 것. 지금의 공화당이 그때의 공화당 맞어? 그때 차별을 없앤 링컨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을 낸 공화당에서 지금은 인종차별을 마음껏 자행하는 트럼프라는 대통령을 만들어 낸 역사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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