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홈은 미국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그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빚으로 지은 집.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슴아프게 바라봐야 하고 그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밟아야 하는 자본주의의 현실이 있다. 더 무서운 건 이게 다른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파이더맨으로 더 알려진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영화로 약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해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스파이더맨의 인상이 강력하지만 이 역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수염기른 모습도 잘 어울리고...
가진자들이 못가진자를 탈탈 털고 벗겨먹는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현실. 그리고 우리도 역시 미국식 자본주의를 추종하고 따르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로인한 부작용으로 미국은 금융위기를 겪었고 우리도 영향을 받았다. 그 상황을 보고도 대단한 정권이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을 폈다. 그리고 나중에 발뺌했다.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을 죽인 사람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자신에게 가해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야하는 잔인한 현실
자본주의가 제로섬게임이라는 건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어느 한쪽이 완전히 다 잃을때까지 계속된다. 그걸 보여주는 것이 라스트 홈이다. 집을 빼앗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부를 계속 축적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 속 릭 카버 말처럼 불황기에도 더 돈을 버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불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호황일 수 있기에.
정말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 라스트 홈을 보면 재미있게 보기보다는 굉장히 불편하게 보게 될 것이다. 불쾌하고 기분나쁘고 욕나온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미래가 불안해지기도 한다. 내가 저 상황에 놓이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므로...
마지막 데니스의 선택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게 만든다. 자본주의에도 뜨거운 피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그럼에도 해피앤딩은 아니다. 주인공이 양심에 가책을 느꼈을 뿐 그게 해결책은 아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착취는 진행중이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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