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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비격진천뢰 - 왜구를 놀라게 한 조선의 신무기

왜구들이 비격진천뢰에 놀란 이유는?

비격진천뢰는 조선시대의 포탄이다. 포탄이면서 폭탄이다. 이유는 이 포가 일종의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포들은 파괴력으로 승부하는 방식이었다. 커다란 쇳덩어리나 돌로 된 포탄을 멀리서 달려 성이나 함선을 파괴하는 방식이었다. 즉, 세게 때리는 방식이었다는 말이다. 사람이 돌을 던지는 것을 포를 사용해 더 큰 돌을 더 멀리 던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비격진천뢰는 도화선이 달린 폭탄을 날려 도착한 곳에서 터지게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폭탄의 도화선이 밖으로 돌출되어 있고 끝까지 심지가 타 들어가면 터지는데 반해 이것은 안쪽까지 심지를 심어놓아 안에서 다 타 들어가면 터지게 되어있다. 지연 신관 폭탄으로 임진왜란 중 화포장 이장손이 개발했다.

 

이 폭탄 겸 포탄이 500~600보 거리의 적진에 날아가 곧 터지면서 철편이 사방으로 퍼지며 살상을 했다. 꼭 포탄으로 날리지 않아도 심지에 불을 붙이고 달아나거나 성에서 밑으로 굴리는 방식으로도 사용했다. 2차 경주성 전투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이것으로 왜구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비격진천뢰 구조>

지금이야 이런 포탄이 떨어지면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피하겠지만 그 당시는 본 적이 없는 신무기였다. 일단 포를 날리면 쇳덩이라가 성벽을 쳐서 성벽을 무너뜨리고 그곳으로 병력이 들이닥치는 방식의 전투만 보아왔었는데 이건 쇳덩어리가 벽을 치는 것이 아니고 적진 한가운데로 날아들어왔다.  

 

 

이를 본 왜구들은 신가한 쇳덩어리를 구경하러 우르르 몰려오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서 툭툭 건드려봤는데 이것이 갑자기 천지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폭발해 구경하던 왜구들 무리를 초토화시켜버렸다. 소리와 파괴력에 놀란 왜구들은 성을 버리고 달아나기에 이르렀다.

 

<왜구들을 향해 비격진천뢰를 날리는 조선군>
<비격진천뢰에 쓰러진 왜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관련없는 이미지>

 

이 물체가 날아오면 바로 터지지 않으니 갖다 버리면 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폭발력을 경험하고 이것에 가까이 할 용감한 왜구나 희생을 무릅쓸 왜구들은 없을 것이다. 이는 현대의 토착왜구들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터지면 진천뢰지만 날려 보내니 비격진천뢰다. 이는 이순신 함대가 웅포 해전에서 육상의 일본군을 공격할 때도 사용되었고 이후의 전투에서도 널리 사용하여 그 파괴력을 자랑했다. 

 


시한폭탄이기 때문에 폭발까지 걸리는 시간 조절이 가능한데 도화선의 길이를 조절하면 됐다. 도화선은 안쪽에 돌돌 말려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도화선의 길이를 알 수 없으므로 언제 터질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니 위에 적은 것처럼 왜구들이 툭툭 건드리며 가지고 노는 일 까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안에서 타 들어가니 심지에 붙은 불을 끌 수도 없다.

 

<비격진천뢰 출토>

이 비격진천뢰의 무게가 120근이라고 하니 포탄 무게가 60~70kg 정도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포탄 실물이 박물관에 남아있었는데 작년(2018년) 11월에 전북 고창 옛 고터 발굴에서 무기창고 터가 발견되며 11점이나 발굴되어 뉴스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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