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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결혼식 전 날짜 잡고 장례식장 가도 되나?

귀신 붙을라...

 

 

결혼식을 즉흥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몇 개월 길게는 1년도 전에 결혼 날짜를 잡고는 한다. 결혼식까지 남은 기간이 많기 때문에 그 사이에 참 다양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을 신성시 여기고 개인 간의 의식이 아닌 집안의 결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약도 참 많다. 그중 하나가 결혼식 전에 날짜를 잡은 상태에서 장례식장을 가도 되나 하는 문제다.

 

<결혼식과 장례식 반대되는 예식>


장례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미리 결혼날짜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조정을 할 수는 없다. 장례식도 결혼식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인데 가까운 친구나 지인 집안에 생긴 장례식을 참석하지 않기도 애매하다. 그런데 만일 결혼 날짜 잡고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하면 엄마에게 등짝을 맞기 딱 좋다. 이럴 때 장례식을 안 가는 것 또한 관행이다. 

<결혼은 인륜지대사이자 집안의 큰 축제>

 

결혼식 전 장례식장 못가게 하는 이유

결혼식뿐 아니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상태에서도 장례식장은 안 가는 것이 관행이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미신이지만 어찌 보면 과학적이기도 하다. 이런 금기 사항들은 이사를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귀신과 관련이 있다. ㅎ… 그래서 미신이라고 하는 것. 그런데 이게 왜 과학적이기도 한 걸까?

 

<지금이야 좀 바뀌었지만 결혼의 가장 큰 의미는 대를 잊는 것>


결혼식은 현대에 와서야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같은 이미지가 더 많지만 대를 잇는 것과 관련이 깊다. 자손을 보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일이다. 그리고 이 일에는 부정을 타면 안 된다. 부정을 탄다는 건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부정을 타는 건 질병을 얻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옛날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때는 많은 질병을 귀신의 소행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전염병에 대한 방비책도 없어 누군가 전염병으로 죽었다면 옮아오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도 여러 질병을 얻어 올 수 있고. 그래서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특히 어떤 병으로 죽었는지 모를 장례식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을 것이다. 즉 귀신(질병) 붙을 일을 피하는 것이다.

 

<왠지 불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아이에게 옮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 방식은 아이 돌 때까지 계속된다. 심지어 아기가 태어나고 삼칠일(21일) 동안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백일이 지나야 만 친지들에게 보이며 돌이 되어서야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한다. 지금은 그냥  잔치가 되었지만. 

 

<그래 결심했어>

 

그러면 장례식장 갈까 말까? 

현대에는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도, 전염병에 대한 대책이 없는 일도 거의 드물기 때문에 사실 상관은 없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영 찝찝하면 안가도 된다. 상대에게 얘기하면 상대가 같은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따로 인사를 드리면 된다.

 

<가던 못가던 마음을 다해 조의를 표해야한다>


정말 가까운 사이라 도저히 안갈 수 없다면 가도 된다. 대신 집안 어른들에게는 안 알리는 것이 좋겠다. 여전히 그런 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어르신들이 계시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도 굳이 큰 집안일 전에 얼굴 붉힐일은 없으니까 현명하게 판단하면 된다. 다만 장례식 참석이 현대에서는 옛날처럼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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