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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삼천갑자 동방삭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의 그 인물

동방삭이 얼마나 오래 살았길래...

 

 

오래전 코미디 프로에 이런 것이 있었다. 아이가 오래 살게 하려고 수명연장에 좋다는 온갖 의미의 이름을 붙이다 보니 이름이 길어졌다. 그래서 이름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라 이름 지어졌다. 이 긴 이름 가운데 삼천갑자 동박상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원래 이름은 동방삭이고 삼천갑자는 삼천갑자를 살았다고 해서 이름 앞에 붙여진 호(?)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선생님 작품>

 

동박삭은 중국 역사 속 인물이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설화 속 인물이 되었다. 중국으로 부터 문화가 전수되다 보니 이렇게 게 역사적인 인물이 우리 설화 속에 공유되는 일들이 있다. 관우도 그중 한 명이다. 어쨌든 동방삭은 오래 산거로 알려진 인물인데 삼천갑자를 살았다고 해서 3000년을 살았다고 말한다. 원래 한 갑자는 60년이니 실제 계산으로는 십팔만 년이다. 인류 역사 이전부터 산 게 되니 이건 중국인 특유의 과장이라고 보고 3000년으로 보는 것이 무리 없다. 물론 이것도 무리수이지만...  다른 계산으로는 천이 일천천(千)이 아닌 옮길 천(遷)으로 갑자를 3번 옮겼다. 즉 180세라는 거다. 또 다른 계산은 그냥 천은 십을 잘못 적은 거로 삼십갑자 즉 1800세라는 것. 180세 빼고는 모두 다 무리수기는 하다. 

 

 

중국 전한시대의 무제 때 인물이다. 전설로, 야사로, 역사서로 여러 곳에서 언급이 되는 인물이다. 역사서에서는 야사처럼 대단한 인물은 아니고 그냥 관료다. 다만 아는 것이 많고 언변에 능해 한무제의 총애를 받았다. 특히 회춘 비법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더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도가적인 느낌도 있고 사이비 사기꾼 같은 느낌도 있는데 청렴한 관료나 대단한 정치적 능력을 발휘한 역사인물은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포장을 잘 한 사람인 듯 싶다. 그러나 똑똑한 건 맞는 것 같다. 뛰어난 문인이면서 끼리끼리 모인다고 절친이 사마천이다.

 

 

18만 년은 고사하고 그냥 병으로 죽었다. 사실 3000년도 못 산 것인데 이렇게 따지면 그냥 그저 그런 인물로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지만 진짜 이야기는 전설이나 야사에 등장하는 동방삭이다. 동양권에서는 불로불사의 대명사로 김수한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름이다. 

 

 

 

동방삭이 오래 살게 된 계기

동방삭이 오래 살게 된 계기는 3가지 전설이 있다.

 

1. 저승사자의 명부를 고쳤다

이것도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중국에서는 아이가 삼십일 박에 못 산다는 얘기를 스님으로부터 어머니가 듣고는 오래 살 방법을 묻자 저승사자의 명부를 고치면 된다고 했다. 어머니는 졸고 있는 저승사자에게 가 몰래 명부를 빼내고는 삼십을 삼천 년으로 고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설화는 다른 사람논에 구멍을 뚫어 자신의 논에 물을 대는 짓을 하다가 논 주인이 따지러 와 수명도 짧으면서 나쁜 짓을 한다고 말을 했다. 논 주인은 봉사였는데 아마 인생의 깊은 깨달음이 있었던 현인인 듯. 수명을 연장할 방법을 묻자 저승사자를 대접하고 부탁하라고 했다. 일종의 뇌물. 대접을 받은 저승사자가 명부 담당자가 조는 사이 명부의 삼십 년을 삼천 년으로 고친다. 고친 방법은 한자 십(十)을 천(千)으로 고친 것이다. 

 

 

2. 서왕모의 선도를 훔쳐먹다

서왕모는 중국 설화에 나오는 인물로 곤륜산에 사는 여신이다. 도교의 인물로 거기에는 선도라른 복숭아가 있는데 신선들이 이것을 먹고 영생을 한다. 서왕모가 한무제에게 선도를 바쳤는데 이것을 바치지 않고 동방삭이 모두 먹어버렸다. 그래서 영생을 얻게 된 것.

<왼쪽 왕모 옆이 동방삭 역시 복숭아를 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봉숭아를 훔친것이 일반적, 공예품도 있다>
<도가의 서왕모>

 

3. 영생주를 마시다

이것도 한무제에게 바쳐진 술인데 그 시대 중국 황제들은 영생을 꿈꾼 황제가 많다. 대표적인 게 진시황. 전 세계에 불로초를 찾으라고 사람을 보냈다. 이런 설화가 있는 걸 보면 한무제도 마찬가지였던 듯. 군산이라는 곳에 마시면 죽지 않는 술이 있는데 한무제가 이 술을 마시려고 했다. 동방삭은 그 술을 자신이 잘 안다며 직접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무제가 그 술을 보여주자 그것을 홀딱 마셔버렸다. 한무제는 화가 나 동방삭을 죽이려 했으나 그는 특유의 재치로 빠져나갔다.

"저를 죽이면 그 술이 가짜라는 거니 죽일 필요가 없고 이 술이 진짜면 죽여도 안죽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동방삭에 대한 설화

동방삭에 대한 우리나라의 설화도 있는데 동방삭이 오래 살다보니 귀신같이 똑똑해지고 꾀가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 도무지 저승사자들이 잡을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명부를 고쳐 수명을 연장했으니 범죄. 저승사자들이 잡으러 다녔다보다. 우리나라의 설화가 된 걸 보면 어찌어찌 우리나라로 도망친 건지... 암튼 저승사자들의 대장인 강림도령에게 동방삭을 잡아오라는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꾀를 내었다.

 

<오른쪽은 사무실 근처의 탄천>

그는 물가에서 열심히 숯을 닦고 있엇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숯을 씻어 하얗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미친 사람 취급했는데 그래도 몇 날 며칠을 숯만 씻었다. 하루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방삭이 와 이유를 묻자 역시나 숯을 하얗게 만들려고 씻는다고 했다. 그러자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하얗게 만든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강림도령은 그가 동방삭임을 알아보고 그를 잡아 저승으로 데려갔다. 이 하천에서 숯을 씻었다고 해서 이름이 탄천이 되었다. 서울 강남의 바로 그 탄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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