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같은 책에 보면 일반 사병보다 월등히 큰 장수가 묘사되고는 한다. 7척 장신이니 8척 장신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 것도 같다. 어쨌거나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는 큰 덩치=무력 이라는 등식이 있었다. 일단 키가 크면 적은 위압감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큰 사람들만 모아서 군대를 구성한 일이 있다. 이른바 거인 부대
거인 부대(포츠담 자이언츠)
포츠담 자이언츠(Potsdam Giants)라 불리는 이 부대는 평균 이상의 키를 가진 보병들로 구성했다. 1675년 부대가 설립되어 프로이센이 나폴레옹을 상대로 패배 한 후 1806년 해산되었다. 프로이센의 왕 프레드릭 윌리엄 때 프레드릭 프린스의 지휘하에 커프린츠 연대가 설립되었다. 1713년 프레드릭 윌리엄이 왕위에 올랐을 때 4만명의 용병들을 고용하고 군대를 강화했는데 그 이 일환의 하나로 키가 큰 병사를 모집했다.
키가 큰 병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포츠담 자이언츠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원래 이 군대에 필요한 키는 약 188cm였다. 이 키는 일반적인 평균키보다 훨씬 큰 키다. 참고로 왕의 키는 약 160cm였다. 그리고 초기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평균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어 2미터가 넘는 병사들이 즐비했다. 러시아의 차르피터 대제와 오스만 제국의 술탄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키 큰 병사들을 용병 겸 선물로 보냈다.
이들의 모습은 보기에 위압적이고 임금도 높았지만 모든이들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키 때문에 강제로 징집이 된 경우도 있어 탈영이나 자살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왕은 매일 자신의 연대를 훈련시켰다. 외국 방문객과 고위관료들에게 이들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 했다.
가장 키가 큰 병사들 중 하나인 아일랜드의 제임스 커클랜드는 키가 2미터 17cm에 달했다. 왕이 1740년 죽었을 때 연대는 3,200명이나 되었다. 그의 후계자 프레드릭 대왕은 이 부대에 대해 아버지와 달리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 이 부대는 유지비가 많이 들었다. 그래서 부대는 해체 되었다. 결국 전쟁터에서 전투력은 보여주지 못했고 보여주기식 군대로 존재했다 사라졌다.
난쟁이 부대
위에 얘기했듯이 덩치=무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일부러 난쟁이를 모아서 부대를 운영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난쟁이 부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작은 사람들이 군대를 구성한 예가 있는데 바로 일본군대다.
일본인은 유전적으로 키가 작았다. 실제 옛날 사무라이들은 키가 120~130cm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140cm는 장신으로 1인자가 될 수 있었다. 키=무력(?)이니까. 150cm는 존재하지도 않는 키였다. 그건 옛날 이야기고 우리나라를 지배했을 때는 다르지 않았냐고 한다면 그때도 작았다. 일본인들이 지금 키 정도가 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위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포로가 된 일본군의 사진을 보면 꼬꼬마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키의 사병을 볼 수 있다. 그냥 초딩들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왼쪽의 병사가 17살, 오른쪽의 병사가 20살이다. 그야말로 난쟁이 부대라고 볼 수 있다. 병력이 부족해서 아무나 막 뽑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작아도 너무 작다.
위에서 말한 사무라이들의 130cm는 어느정도의 크기냐 하면 우리가 난쟁이 종족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피그미족이 130cm 정도의 키다. 옛날에는 동양인들은 다 작지 않았냐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진을 봤을 때 그렇지도 않다. 실제 우리는 서양인과 그리 키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꼬꼬마 군대에게 지배 당했다니...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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