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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십상시 영제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다

환관 정치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불리는 십상시. 이 십상시는 소설 삼국지 시대에 있던 환관무리들이다. 실권을 잡고 나라를 말아먹었다. 불과 얼마전 우리나라도 십상시들이 말아먹었는데... 그런데 이 십상시는 10명이 아니라 사실 12명이다. 



후한서에서 장균이 처음 십상시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12명을 나열했다. 정사에서 나온 십상시 멤버는 장양, 조충, 하운, 곽승, 단규, 손장, 필람, 율숭, 고망, 장공, 한리, 송전 이다. 우리가 소설로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십상시는 장양, 조충, 하운, 곽승, 단규, 건석, 봉서, 정광, 조절, 후람으로 이름에 맞게 딱 10명을 맞췄다. 


후한시대 어린 황제들이 자리에 오르다보니 외척의 권세가 어마어마했다. 외척 세력들이 권력을 쥐고 나라를 좌지우지 했는데 황제가 자라면 권력을 다시 돌려받기 위해 외척을 제거해야했다. 그래서 황제들은 자신을 곁에서 보좌하던 환관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했는데 그러다보니 환관들이 권력이 커져 버렸다. 



이렇게 권력을 잡고 나를 좌지우지한 환관들이 바로 십상시이다. 이 십상시들은(왠지 욕같다...) 황제를 잘 보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위해 황제의 눈과 귀를 막고 권세를 마음껏 누렸다. 얼마나 황제의 총애를 받았냐하면 후한말 황제인 영제는 십상시중 가장 나이가 많고 대장인 자양을 아버지라 불렀다. 서열 2위인 조충은 어머니라 불렀다. 거세를 해서 아버지도 되고 어머니도 되나보다. 정말 얼빠진 황제가 아닐 수 없다. 비선실세를 선생님이라 부른 누가 생각나기도 한다...



환관들은 나라에서 사라져야 할 만악의 근원이었고 권세를 가지고 부를 축척했다. 온갖 비리와 뇌물을 받아처먹었고, 충신은 죽이고 백성들을 수탈했으니 나라가 어지러워져 각 지역에서는 반란이 일어났다. 그중 가장 크게 일어난 것이 황건적의 난이다. 이 어지러운 시대를 시작 배경으로 한 소설이 바로 삼국지다. 소설이지만 실제 인물들을 바탕으로 각색을 해서 상당부분은 역사와 비슷하다. 하지만 살을 많이 붙이고 바꿨기때문에 이걸 정사로 알면 안된다. 십상시에 대한 기술만 봐도 숫자부터 다르지 않은가.



이런 백성들의 봉기에 장균은 영제에게 환관을 처형하고 사죄하면 봉기가 가라앉을 것이라 제안했다. 그러나 십상시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른 영제가 그렇게 할리가... 이를 거부했고 십상시들은 마지막까지 외척인 하진을 척살하는 만용을 부렸으나(이 마지막 발악을 십상시의 난이라 한다) 원소와 조조에게 제대로 걸려 모두 몰살당했다. 이때 환관이라면 보이는데로 죽였는데 2000여명의 환관이 목숨을 잃었다. 



십상시의 수장인 장양은 환관 대청소를 피해 살아남았는데 그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소제, 헌제를 데리고(그 와중에도 살아서 정권을 잡으려고 노린 듯. 징한 권력욕) 도망치다가 추격군이 가까워지자 강물에 스스로 투신해 자살했다. 세상을 뒤흔든 권세를 누리면 황제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나라를 어지럽힌 십상시들은 벌을 받는 다는 좋은 예다. 이 진리가 현재에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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