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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헤이트풀8 - 조금 인내하자 타란티노가 각성할 때까지

헤이트풀8, B급 정서의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의 작품이다. 초반에 보면 이상하리만치 지루하게 인물 설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거 타란티노 작품 맞아?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보다보면 어느새 타란티노가 각성을 해서 본색을 드러낸다. 그때까지만 인내하고 기다리자. 잠시 후 피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니. 아니...잠시는 아니구나 영화 중반까지는 가야...


런닝타임이 길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 엄청나게 길게 느껴진다. 중반부터는 몸을 일으키고 빨려들듯이 보게 된다. 급 흥미진진, 급 재미었어짐, 급 긴장감, 급 속도감. 타란티노 본색을 드러내며 영화는 우리가 기다리던 바로 그 스타일로 줄기차게 달려간다. 끝까지. 그 속도감을 느끼기 전까지 내리면 안된다. 서서히 달아오르니까.


뭔가 암시하는 듯한 시작 장면


자자 그만들 떠들고 얼른 사건을 전개하라고...


서부극과 추리극을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 그리고 타란티노 특유의 피칠갑과 폭력성.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지만 그에 맛을 들이면 타란티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저급한 대사들, 자극적인 폭력성, 반전은 그를 대표하는 것이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헤이트풀8에는 이런 그의 특성이 모두 들어있다. 얼마나 자극적인지 영화 말미 사무엘 젝슨이 몸을 움직이며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내 몸이 움찔움찔 하더라(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음).




이제 게임을 시작해볼까


하룻밤의 광기와 폭력은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생각나게 하지만 그 색깔은 조금 다르다. 그정도로 많은 숫자의 학살도 아니고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8이니까. 어쨌거나 이 천재 감독은 독특하고 남들하고 생각이 다른 것 만은 확실하다. 그 성향으로 영화도 이렇게 다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일반관객과는 다르다. 




그래도 헤이트풀8 초반은 조금 의아하기는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뒤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터뜨리기 위해 일부러 절제를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타란티노도 이제 나이를 먹었거나.


어후...막... 움찔움찔



엄청난 물량과 CG로 도배를 하지 않아도 근사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리우드 블록버스터만을 따라하려는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알아야 한다. B를 지향해도 A가 될 수 있음을. 중요한 건 영역의 구축이다. 타란티노라는 영역의 구축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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