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서부영화 하며 서부활극이라고 할 정도로 싸우고 부수구 난리부르스를 추는게 정석이다. 선과 악의 대결은 당연하고 맞다으면 총을 쏴대고 무법시대인만큼 사람도 많이 죽인다. 마치 한 화면에 두명 이상 나오면 안되는 것처럼 총질을 해대는 영화가 다반사다. 영화 셰인은 그것에서 비켜 선 서부영화다. 서부 활극이 아닌 오히려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영화다.
영화는 서부활극과 어울리지 않지만 주인공은 전형적인 서부극의 주인공 답다. 가장 빠른 총잡이이면서 과거를 숨기고 있는 듯한 비밀스러운 모습. 말이 별로 없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우수에 찬 눈빛. 실력을 감추고 총을 멀리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총을 꺼내들고 원샷 원킬. 그리고 또 석양에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는 고독한 총잡이.
구질구질한 말은 필요 없었다. 마지막까지도 총을 뽑고 싶지 않았지만 악당은 역시 말이 안통한다. 셰인을 상대한 윌슨도 아마 대단한 총잡이였을 것이다. 영화상에서 스토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셰인과 윌슨은 쌍벽을 이루는 서부의 총잡이들. 서로 명성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마주치지는 못했고 운명의 장난처럼 이 곳에서 만난 것이다.
셰인 클래식 트레일러
남자의 자존심으로 서로의 자웅을 겨뤄보고 싶었는데 어쩌면 이 사건이 도움을 준건지도 모른다.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 일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한번 부딫힐 것이라는 것을 두 남자는 직감하고 었었을 것이다. 결국 셰인의 승리지만 그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를 수 없다. 법은 멀리 있고 총은 가까이 있는 시대지만 그는 자신이 떠 돌아야 할 운명인 것을 느끼는 것 같다.
권총 속사의 대가 셰인
웬지 이상 야릇한 눈빛...
강자라고 이미지에서 풍기는 윌슨
이 마지막 결투를 위해 영화는 계속해서 감정의 변화만을 보여주고 사건을 전개시킨다. 영화 보는 내내 이 것이 서부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게 동네에서의 갈등, 셰인과 꼬마의 우정, 아슬아슬하고 헛갈리게 하는 셰인과 부인의 감정 등이 나올 뿐 어떤 자극적인 결투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 싸움도 질질 끌거없이 속사 몇번으로 마무리가 된다.
셰인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마지막 조이가 외치는 장면이다. 조이를 뒤로 하고 떠나는 셰인을 향해 "Shane, come back!" 그리고 장엄한 서부의 풍광속에 메이라기 되어 울리는 이 장면은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뇌리에 남을 명장면이다. 오래전에 본 영화라 스토리는 모두 잊어버렸지만 이 장면과 부르는 소리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아마도 누구라도 저 외침은 영화를 본 후 귓가에 계속 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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