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서 한 대선 예비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들고나와 큰 반향을 일으킨지 벌써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민들은 저녁이 있는 삶은 커녕 밤이 있는 삶도 누리기 힘든게 현실이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야근실태를 조사했는데 여전히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야근 수당도 없는 야근이 아직도 만연하고 있다. 일을 시켜도 정당한 야근수당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야근실태 조사에서 야근을 많이 하는 직종에는 연구직이나 디자이너가 있었다. 모두가 예상했을거고 전통적으로 야근이 많은 직업군이다. 그리고 이들은 야근수당도 없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한 언론사의 해석이 재미있다. 연구개발직과 디자인직이 야근이 많은 것은 창조적 업무와 일의 연속성때문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보여진다는 해석이다. 정말 그런가? 연구개발직에는 있어 본적이 없으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디자인직이 왜 야근이 많은지는 알고 있다.
창조적 업무와 일의 연속성은 허울좋은 핑계일 뿐이고 거래처의 일정으로 고려하지 않은 마감 발주와 압력때문이다. 뚝딱하고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밤을 세워야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할때 보면 금요일 오후에 발주를 주고 월요일에 시안 가져오라는 업체들이 비일비재했다.
어떻게 야근을 안하고 휴일근무를 안할 수가 있는가.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한 저녁이 있는 삶은 요원하다. 갑의 오너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 야근실태는 변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카톡업무 지시로 퇴근 후에도 야근을 한다고 한다. 정시 퇴근을 눈치 봐야 하고, 또 누군가 눈치를 주고, 말도 안되는 업무를 떠 안기고 하는 한 우리의 노동환경은 후진국을 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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