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엄청난 재난을 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화재, 교통사고, 지진, 붕괴 등 닥쳤을 때 거의 살아날 확률이 없는 재난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비행기 추락사고인데 비행기 추락은 거의 100% 사망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사고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존재한다.
그 중 한명인 줄리안 케프케(Juliane Koepcke)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대단한 건 단순히 비행기의 추락에서 살아남은 엄청난 운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정글에서 열흘동안 홀로 버텨냈다. 아마도 그 10일간 수많은 생각이 오갔고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시련을 이겨냈다.
1971년 12월 24일 페루의 리마에서 란사 팔리이트 508(Lansa Flight 508)이 이륙을 했다. 이 비행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번개를 맞고 정글에 추락을 했다. 폭발과 추락으로 전원 사망. 유일하게 17세 소녀인 줄리안 케프케가 살아남았다.
그녀는 골절과 상처를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지역 목재상에 의해 구출될때까지 10일 동안 정글속을 걸어가며 생존했다.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동물학자인 아버지가 가르쳐준 생존지식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
줄리안은 유일한 식략인 사탕한봉지를 가지고 몸을 추스리며 정글을 걸었다. 아버지에게 배운 생존지식대로 강을 따라 하류로 걷기로 했다. 그녀는 상처가 감염되어 구더기가 생긴 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제거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강가에 있는 빈 오두막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보트의 디젤 연료를 부어 구더기를 제거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기로 했고 몇시간 후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침 그곳을 들린 목재상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10일만에 구조가 된 것이다.
이후 줄리안 케프케의 생존일화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그녀는 2000년 다시 사고현장을 찾았고 그 또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사고 현장을 다시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곳을 찾았다.
그녀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비행기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심한 부상없이 살아 남은 것. 생존기술을 가르쳐준 아버지를 둔 것. 구조해줄 사람을 만난 것 등. 하지만 이런 행운에도 불구하고 그 행운을 잡는 것은 사람이다. 제대로 지식을 배웠으며 그것을 맞게 응용했고 살려는 의지를 가졌고 포기하지 않고 실행했다. 운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누구나 그 운을 잡을 수는 없다.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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