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을 거친 후 보편적으로 화장(火葬) 또는 매장(埋葬)을 한다. 화장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80%가 넘어섰다고 한다. 솔직히 놀랍다. 화장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까지 늘었을 줄은 몰랐다. 굉장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중반만해도 20%정도였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것이다. 봉분을 만들어야 하는 매장방식의 장례는 자연을 많이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화장을 권하고 특히 자연장을 권한다. 자연장은 화장 후 골분을 유골함 없이 나무나 잔디 밑에 묻는 것이다.
지금은 자연장보다는 유골을 유골함에 넣어 봉안당에 안치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한다. 봉안당은 봉분을 만드는 것에 비해 공간도 덜 차지하고 환경파괴가 덜하기는 하지만 이도 토지를 이용해 건축물을 지어야 하는 방식이므로 자연장보다는 자연을 훼손한다.
자연장은 이런 식인데 나무 앞에 작은 비석이나 지석을 높기도 한다. 그런데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완전 숲처럼...
매년 자연장을 홍보하는데 열심이기는 하지만 아직 자연장은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장례문화가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후손들을 위해 아직은 더 변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사실 죽음에 대한 문제는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힘들다. 또 우리처럼 효를 중요시 하는 나라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장례식을 화려하게 하는 것이 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다.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유연등을 통해 장례문화의 간소화를 말할 필요가 있다. 유언을 하면 자식들도 부담없이 장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골을 처리하는 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장례식도 허례허식 없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가족들 중심으로 가까운 지인들과 고인을 기리는 장례문화. 보여주기식으로 치르기때문에 사람이 북적북적하기를 바라며 화환이 없으면 자식들이 욕을 먹게 된다. 이런 장례는 후손을 위해 좋지 않다.
화환이 줄지어 있어야 좋은 장례라는 인식은 좋지 않다
나는 장례식 없이 바로 화장을 하는 장례를 하고 싶다. 알아보니 꼭 3일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가급적 나의 시신은 의료실습용으로 기증하고 싶다. 이것은 자신이 기증서약을 해도 가족이 거부한다면 안된다고 한다. 기증서약 후 유언까지 해야하나보다. 화장을 한 골분은 어떤 자리도 차지하지 않는 곳에 뿌려주길 원한다. 깨끗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죽음 이후의 화려함이나 누울 자리를 찾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지구에서 몸을 빌려왔고 죽으면 어떤 장례를 치루던 다시 지구의 품으로 돌아가는 건 마찬가지인데 의미없는 흔적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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