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선생이 추석차례에 관해 CBS와 인터뷰를 한 것이 화제다. 아마 모두들 불만을 품고 있던 것이 공신력 있는 사람에 의해 공론화되니 여기저기서 관심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인데 집에는 아무리 얘기해도 먹히지를 않았던 얘기다. 보수적인 어르신들에게 씨알도 안먹히는 얘기다. 하지만 오늘 황교익의 인터뷰 기사를 보여드렸더니 조금 수긍하는 눈치다.
명절이라는 것이 모두가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하는데 집안의 제일 대장빼고는 모두가 괴로운 날이 되니 이게 무슨 명절인가? 명절의 사전적 의미는 전통적으로 그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마다 즐기고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이 의미가 정말 맞나? 대부분의 사람이 즐기지 못하는 날 아닌가?
과시욕으로 인한 차례를 마치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인양 생각하는 것은 잘 못 되었다. 전혀 근거도 없고 의미도 없는 차례를 지금 거의 모든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황교익선생의 말이라 파급력이 더 클 뿐 많은 사람들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집안의 의견 일치로 결정하면 되는데 아직도 가부장적인 문화가 사라지지 않은 이 나라 가정에서는 집안 최고 어른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이상은 사라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유교의 본관인 성균관 의례부장조차도 가족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간소하게 차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도 이 땅의 가장들은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며 맛도 없는 음식들을 이상한 가정의례에 따라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리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은 대부분 여자들이 하고 있고.
잘못된 전통은 문화가 아니라 바꾸고 없애야 할 인습이다.
※ 공감 하트( ♡ ) 누르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
| 티움프로젝트 다른 포스팅 보기 |
2016/09/09 - [지식 티움/이슈와 비평] - 추석의 유래와 의의, 이제는 바뀌어야
2016/08/25 - [지식 티움/이슈와 비평] - 추석 차례비용의 허와 실
2016/09/11 - [지식 티움/문화와 문학] - 영화 괴물, 시스템이 만들어 낸 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