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뮤지컬 영화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비틀즈의 노래 33곡을 영화속에 담았다. 오직 비틀즈 노래만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30곡이 넘는 노래를 담은 만큼 거의 쉴틈없이 노래가 나온다. 그야말로 한편의 긴, 오래된 뮤직비디오를 본 느낌. 오래되었다는 건 배경이 옛날이므로...
옛날 그룹이긴 하지만 비틀즈의 곡들은 누구나 알고 들어봤음직한 곡들이다. 수많은 명곡으로 여전히 최고의 그룹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런 그들의 노래를 깔았으니 영화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는 음악처럼 훌륭하지는 않다.
스토리에 비틀즈의 노래만을 가지고 적용하고 녹여냈다는 실험정신은 높게 사지만 그러기에는 영화의 그릇이 너무 작다. 마치 거대하고 맛있는 케익을 작은 그릇안에 우겨넣은 듯한 느낌. 차라리 진짜 뮤직비디오처럼 비틀즈가 노래하는 모습이 간간히 나오고 화려한 볼거리로 중간중간 채워 넣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을 듯 싶다.
영화적 이야기는 그닥 없다. 음악이 아니고 스토리만으로 풀어나가는 영화였다면 그냥 젊은이들의 시대적인 아픔과 사랑이야기에 공감할 수도 있겠으나 유명 음악으로 도배한 이 영화는 별로다. 제목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처럼 영화의 정체성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그냥 비틀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내용에 상관없이 음악이 나올 때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럴거면 그냥 음악을 찾아 듣는게 나은가? 어쨌거나 상영시간도 길고 그다지 몰입이 되지는 않는 영화다.
또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음악 나오는 부분만 편집해서 연결한 다음 죽 이어서 보고 싶다. 비틀즈 음악은 좋으니까. 음악이 나올 때 스토리외에 독특한 영상기법과 전위적인 장면들로 나오기 뮤직비디오로는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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