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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에린 브로코비치 진심이 사람을 움직인다

에린 브로코비치. 영화가 시작되면 이런 자막이 나온다. 'This film is based on a true story(이 영화는 실화에 근거하였다)'. 이 영화가 실화라니. 미국에서는 정의가 이기는 일이 있기는 있나보다. 그리고 피해자가 대기업을 이기는 일도 있기는 있나보다. 재판장이 재벌에 설설 기지 않는 일도 있기는 있나보다.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에린 브로코비치는 대기업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의해 오염 피해를 입고 병을 얻은 주민들과 변호사가 이를 감추고 적당히 넘어가려 하는 대기업과 싸우는 이야기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에린 브로코비치는 변호사여야겠지만 그녀는 변호사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그마저도 유능한 직원이 아닌 겨우겨우 어거지를 써서 들어간 자리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열정도 있고, 따뜻한 마음도 있고, 감성도 있고, 몸매도 있고(?), 괴팍한 성질도 있고(?), 이혼 경력도 두번이나 있고(?), 애도 셋이나 있고(?) 등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런 그녀가 피해자들을 움직여 소송을 하게 한건 진심이고 변호사를 설득한 것도 진심이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에게 다가가 모두가 승리하도록 이끌었다. 물론 악행을 저지른 대기업은 패배.




전형적인 서구형 마스크의 줄리아 로버츠가 당췌 왜 이쁜지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이 영화를 보면 줄리아 로버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히스테릭하면서 당찬 연기를 잘 소화해내서 보는 사람들을 통쾌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영화적인 극적 긴장감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일부러 이를 만들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부족함을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커버해주고도 남는다. 그리고 진심의 힘. 극중 에린 브로코비치가 상대하는 사람에게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계란이 바위를 깨는 이런 일을 보고 싶다. 당사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도 500만원 들고와 퉁치는 기업이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천박한 아줌마에게 수백억을 지원하고 수십억을 그 무개념 딸애 말값으로 쓰는 이런 비합리적인 일들이 심판받는 상황을 보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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