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퓨굿맨. 군 법정영화다. 포스터에 톰크루즈가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군 액션영화로 착각하면 안된다. 어퓨굿맨. A few good man으로 어 퓨 굿 맨 이렇게 써야 올바른 표기지만 어쨌거나 의미는 소수정예라는 뜻이다. 미 해병대의 구호에 들어가는 말이다. 지금은 바뀌었다고 하는데.
해병대 같은 특수부대 소속들은 소수정예라는 자부심이 강한 것 같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그것을 표시하는 것에 자존심을 건다. 이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 여타의 법정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군대 법정영화는 흔치 않다. 그래서 더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대를 갔다오는 상황에서는 영화를 보고 군의 부조리함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처음엔 그냥 협상으로 하려 했는데...
두 사병들의 행동은 군대내 권위에 의해 부담함을 참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일일까? 아니면 소수정예라는 명예에 사로잡혀 인습을 전통으로 알고 당연한 듯 한 행동일까? 말도 안되는 명분이지만 그것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에 맞서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것을 깨뜨리는 것은 정의로운 감정보다는 용기다. 반드시 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 이 용기가 없이 주인공이 그전에 했던 식으로 협상으로 일을 마무리 하려 했다면 이 불합리한 전통은 계속 될 것이다.
사병은 거기나 여기나 피해자인 듯
지금도 군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처하고 피해를 보고 아무런 정의도 없이 억울한 결과를 얻는 일이 다반사다. 이렇게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군대는 언제나 이루어지게 될까. 군사재판을 민간으로 넘기자는 얘기도 나올 만큼 우리 군의 재판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 많다. 영화같은 멋진 일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역시 정의가 드러나는 키는 내부고발인가...
잭 니콜슨의 카리스마도 압권
로멘스따위는 없다. 치고받고 싸우지 않은게 다행.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지만 액션으로만 익숙해져 있는 톰그루즈의 법정 연기도 꽤 볼만하다. 능청스러운 모습이 웃기기도 하지만 법정에서는 진지하다. 잭 니콜슨과의 법정에서 치고받는(말로) 씬은 긴장감있고 통쾌하다. 그리고 톰크루즈는 작은 키에도 제복이 어찌 이리 잘 어울리다니... 더 놀라운건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가 나오는데 로멘스가 눈꼽만치도 없는 순수 장르영화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