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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사과 무슨일이냐 하면...

2010년 힙합 뮤지션 스윙스가 고 최진실를 랩가사에 차용한 일이다. 그런데 가사가 고 최진실씨를 씹는 내용이 아니고 앞뒤 맥락을 보면 최진실과 아이들 이름이 나올일이 없는데 그렇게 적었다. 그냥 진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한 것 같은데 이게 고인을 욕되게 하고 아이들 이름까지 거론한거라 문제가 된다. 그때 욕먹고 끝났다 했는데 이게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스윙스가 사과를 한 것이다.

가사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간다.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

다행히 노래는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내려졌다.


예전에 올렸던 사과


이는 최진실의 자녀인 최준희가 자신의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다시 부각되었다. 2010년 부른 '불편한 진실'에 담은 가사에 담긴 내용을 듣고 화가 난다고 올린 것이다. 아마도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고 이제서야 이걸 접하고 마음이 상한 듯 하다.


최준희는 글에서 "나는 점점 사라지는 별과도 같아 어두컴컴한 밤하늘 속엔 항상 빛나는 별들, 그 수 많은 별들 사이엔 가려진 별들도 존재하는 법 그런 별이 되지 않으려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참아가면서 얼마나 힘들었거늘 그 노력들이 사라진다니 세상이 참 싫다"라고 글을 남겼다. 


잘 못 아님. 상처 받은 당사자가 무슨 잘못...


최준희는 또한 "학교에서 약하다거나 작다거나 못생겼다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당해야 했던 아이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하고 밟히고 맞고 지내온 것에 대해 어른들은 네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 그렇겠지 하시는데 이게 과연 아이들의 잘못일까요? 이런 아이들을 보듬어 주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나 몰라라 하는 어른들의 잘못도 있는 거 아닐까요? 위로의 한마디라도 전해주세요 잠깐이라도 힘을 낼 수 있게"라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스윙스는 SNS에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본의아니게 상처를 입혀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다시 재점화되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 몰랐던 사람들도 다 알게 된 상황. 그때는 관심 없던 사람들도 지금은 힙합이 대세가 된 상황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스윙스는 다시 공개 사과를 했나보다. 최준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 메시지를 공개했고 '사과를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라고 적었다. 이를 보면 마음은 여전히 불편한 것 같다. 노래 가사는 영원히 남을거고 잘못한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한 상처도 계속 될 것이다. 백번 사과해야 맞는거다. 사과는 이 순간을 모면할 때까지 하는게 아니고 상대가 풀릴때까지 하는거다.



스윙스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문지훈 혹은 스윙스입니다.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내요. 제가 최준희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쪽지를 보냈어요. 못 보실까봐 페이스북으로 알려드리려고만 쪽지를 보내요. 너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제가 사과를 꼭 만나서 해드리고 싶어서요..너무 죄송해요 너무 너무 많이 죄송해요. 시간이 되신다면 먼저 인스타그램에 남긴 쪽지를 확인하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문지훈 이었습니다. 


준희님, 7년 전에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분들과 준희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해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옛날에 그 노래가 나온 후, 연락을 받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전달을 했어요.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그리고 유가족분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었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연락을 드려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너무 하고 싶ㄹ엇찌만 당시에는 준희씨, 그리고 환희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일 것 같았어요.

티비나 매체에서는 어떻게 제가 비추어지는지는 어느 정도 알아요. 무섭고, 거칠고, 예의없고, 무모하고... 물론 그런 모습들이 제 모습의 일부인 것은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저도 한명의 사람으로서,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겉보기엔 안그럴 것 같아도 전 죄책감에 늘 시달리고 작은 잘못도 잊을때 오래 걸릴때가 많아요.


그 사건 언젠가 환희씨 준희씨를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꼭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통해서 용서를 바라기보다는 그냥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저 때문에 받은 상처들을 낫게 하고 싶었어요.


결국 조금 전에 준희씨가 관련 기사에 저의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을 보게 되었고, 또 그전에 올해 초에 올린 글도 보게 되어서 놀랐어요. 올해 초에 올린 글은 사실 지금까지 저한테 전달이 안되어서 안타까웠어요. 제가 그 때 알았다면 무조건 바로 연락을 드렸을거에요. 만약 그 글을 올리고나서 제가 그글을 보고도 뻐뻔하게 산다고 오해하셨다면 그것도 죄송해요. 하지만 전 그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난 사건은, 저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을 품게 하는 최악의 일이었고 또 제 인생 가장 큰 사고이기도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전 두번 생각 안 하고 그때로 돌아가서 그때의 제 자신에게 돌아가 그 노래를 내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저는 저를 증오하고 있고 괴롭습니다. 근데 저보다 훨씬 괴로웠을 준희씨와 가족분들 생각하면 몇십배로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현재 제가 일 때문에 미국에 나와 있어요. 4월 4일 밤쯤 한국에 돌아갑니다. 이렇게 쪽지를 먼저 보낸 이유는, 혹시나 제 전화나 더 직접적인 연락은 받기 싫어서일까봐에요. 이미 너무 아프게 해 놓고 더 아프게 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하지만 직접 사과를 받고 싶으실까봐 먼저 조심스럽게 이렇게 쪽지 남겨요. 준희씨 환희씨 그리고 가족분들께 제대로 된 사과는 만나서 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면 만나뵈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를 남겨주세요.제가 연락드릴게요.


용기를 내어 제쪽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문지훈이었습니다.


스윙스는 지난날 저지를 일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다. 어쨌거나 태도는 괜찮다.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직접 만나서 석고대죄해야 맞는 것이다. SNS시대라 해도 SNS에 틱 올리고 말 일은 아니다.



힙합 붐과 함께 무분별하게 힙합정신 운운하며 나치 욕을 신가네 하는 것이 멋인양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힙합의 일부가 저항정신이라는데 우리나라 힙합은 저항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저항은 강자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있어야 저항이다. 힙합은 '멋'이라고 하지 않나. 약자를 밟는 건 전혀 멋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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