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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지식 티움/밀리터리

베트남전에서 유령을 무기로 사용했다?


전쟁을 하면 무기를 갖고 싸우는 상황도 있지만 동시에 심리전도 하게 된다. 이 역사는 아주 오래된 것으로 전쟁 시 적에게 고향의 노래를 틀어준다든지 우리가 맛있는 걸 잘 먹는 다는 정보를 흘린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휴전선 부근에서는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스피커를 통해 방송을 하고 있다. 심리적인 공격은 꽤나 효과가 있는 편이다.



베트남전에서도 특이한 심리전을 했는데 이는 베트콩을 공포에 빠뜨려 교란시키려는 작전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은 베트콩의 끈질기고 살벌한 게릴라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베트콩의 의지와 사기를 꺾을 방법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는데, 베트남인들의 문화적 신념과 미신을 믿는 성향을 이용한 기발하고 독특한 작전을 만들어냈다. 이에 전쟁 역사 중 가장 기괴한 작전 중 하나인 선전과 심리테러 활동이 시작되었다.


베트콩


아이디어의 실행은 실로 간단한 방법이었다. 전술적인 이점을 위해 현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강력한 미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베트남인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향에 제대로 매장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 떠돌이 귀신은 보통은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사망한 날처럼 어떤 특별한 채널이 형성되면 접촉한다고 믿었다. 전쟁중이었기때문에 전장에서 사망한 많은 베트콩들은 고향에서 멀리 있어 어쩔 수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미군은 베트남 사람들을 성우로 모집해 스튜디오에서 몇 주간을 사운드 엔지니어와 베트남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여 공포스럽고 기괴한 목소리를 녹음했다. 이는 장례식 음악, 울부 짖음, 흐느껴 우는 소리 등이 섞여 초자연적인 소리로 들렸다. 이들 소리 중 일부는 에코를 넣거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오디오의 속도를 높이거나 낮추었다. 


베트남전 당시


이 녹음된 사운드는 비공식적으로 '유령 테이프(Ghost Tape) No.10'으로 불렸다. 이 녹음은 복사되어 미군의 여러곳에 나누어졌고 부분적으로 자체 수정 및 추가 또는 리믹스를 통해 여러 버전으로 변형되었다. 이 끔찍한 목소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다.


베트남전 유령이야기 영화 알포인트


친구여, 나는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됐어! 나는 죽었어! 지옥이야, 지옥! 이건 무의미한 죽음이야! 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무의미해! 하지만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어. 너무 늦었어. 친구여, 네가 아직 살아있는 동안 너는 너의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기회가 있어. 내가하는 말 듣고있어? 집에가! 집에 가라고 내 친구들! 서둘러! 서둘러!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나처럼 끝날거야. 너무 늦기 전에 집으로 가 내 친구여! 집으로 가 친구! 집에 가! 집에 가 내 친구들!



그리고 이 녹음은 같은 민족이지만 미국편인 남베트남측에서 듣지 못하게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들도 이것을 들으면 겁을 먹을 것이므로 적이 있는 들판에서만 사용되도록 했다. 이 녹음된 소리는 배낭과 헬리콥터에 부착 된 스피커를 통해 연속적으로 울려퍼지게 했다. 정글의 밤, 온갖 모기때와 화염, 죽음의 냄새가 나는 습한 어둠 사이에서 소름끼치는 귀신의 소리를 들었을 때 적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심리전에 사용된 스피커를 설치한 헬기


이 테이프를 들은 미군 제1 보병 사단의 중사는 지독한 리버브 효과의 소리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했다. 골짜기에 장례식 음악같은 곡이 연주되었고 유령같은 소리였고 그것을 듣는 것은 지옥같았다고 한다. 정글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을거라 말했다.



유령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적들이 그 존재를 믿었었고, 이를 공포로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것이 정글숲 속에서 사람을 어떻게 괴롭힐지를 생각했다. 



이 작전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보고가 있다. 어떤 부대의 보고서에는 적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베트콩들은 이것이 조작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부대의 보고에 의하면 초자연적인 소리에 충격을 받은 베트콩들이 항복을 하거나 탈출을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하며 적어도 150명이 넘는 적군이 항복을 했다고 보고했다. 또 어떤 보고에 의하면 언덕에서 이 유령 테이프를 틀었을 때 적 진영에서 거의 항상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적들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거나 효과적으로 분노에 빠지게 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이 작전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까다로운 남 베트남 사람들은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지역의 두려움과 전통을 활용하는 이 작전에 대해 자신의 문화를 악용하는 것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이는 스피커에서 내뿜는 소리가 진짜 방황하는 영혼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실제 이 떠도는 유령 작전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데이터는 없다. 여러 모순 된 보고서로 인해 결과도 혼란스럽다. 그러나 당시 눈에 띄는 결과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산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공포 심리전의 궁극적인 효과가 무엇이었는지, 적의 경험이 어땠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효과가 있었든 없었든 전쟁에서는 물리적인 피해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적을 괴롭히는 이점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수행하게 된다. 이 '떠도는 영혼 작전'이 유일한 심리전은 아니지만 특이한 작전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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