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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미실 미워할 수 없는 신라의 요녀

미실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신라시대 인물이다. 미실이 유일하게 등장하는 필사본 화랑세기는 위서로 알려지고 있어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설이 있어 역사에서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인물이고 존재가 입증되지도 않는다. 그런 미실이 사람들에게 얼리 알려진 것은 역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이 미실역을 굉징히 인상깊게 해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실이 죽고 난 다음에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졌을 정도.

 

선덕여왕의 미실. 미실하면 고현정. 미모가 비등비등했을 듯


드라마상에서 미실은 권력을 위해 물불 안가리는 악녀.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다 죽는 인물로 나온다. 반란을 일으킨 건 드라마상의 작가의 창작이고 실제는 그렇지 않다. 물론 사서에 적혀있는 실제를 말하는 거다. 원래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설이 있으니 그것은 그거대로 내버려 두고 미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보자.



역사적인 위인이 그렇듯이 미실의 탄생도 꿈과 함께 등장하는데 그게 미실의 인생 만큼이나 괴팍하다. 미실의 어머니는 법흥왕의 후궁인 묘도부인. 그러나 법흥왕의 사랑은 그다지 받지 못했다. 하루는 미실의 할머니인 옥진이 잠을 자다가 자신의 품에서 칠색조가 나가 묘도부인에게 들어가는 꿈을 꿨다. 이를 태몽이라 생각하고 묘도부인의 침소에 가보니 신라의 장수인 미진부와 사통중이었다. 이를 보고 귀한 딸을 낳을거라며 크게 기뻐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따지고 보면 미실의 할머니가 멋들어진 태몽을 꿨는데 이를 말해주려고 미실의 어머니 침대로 가보니 불륜의 현장을 본거라. 하지만 훌륭한 딸이 나올 터이니 그 장면을 보고 기뻐했다는 말이다. 이런...


어쨌거나 이런 괴이한 사태를 겪으며 미실이 태어났는데 그 미모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한국 역사상 손에 꼽히는 미모. 화랑세기에는 용모가 절묘하여 풍후함은 옥진(외할머니)을 닮았고, 환하게 밝음은 벽화(할머니의 어머니)를 닮았고, 빼어나게 아름다움은 오도(외할머니의 어머니)를 닮아서 백화(百花)의 신묘함을 뭉쳤고, 세 가지 아름다움의 정수를 모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으니 쉽게 말해 외가 친가의 미모 삼총사의 빼어난 유전자를 모두 물려 받았다는 말이다. 거기에 오도는 미실에게 방중술과 가무를 가르쳐 남자를 후려칠 무기를 장착해줬다.



이런 외모니 남자들이 가만 놔둘리가. 화랑도의 수장인 세종(왕이름 아님)의 눈에 들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종의 어머니인 지소태후는 질골정통이라 미실을 싫어해서 쫓아냈다. 그리고 세종은 융명부인과 결혼을 시켰다. 쫓겨난 미실은 그동안 익힌 기술이 있는데 이것을 썩힐리가... 화랑인 사다함과 사귀게 되었다. 이를 들은 세종은 미실을 그리워하고 괴로워 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아들이 괴로워하자 지소태후는 사다함에 전쟁터에 나간 사이 다시 미실을 세종의 첩으로 불러들였다. 다시 돌아온 미실은 세종에게 첩은 싫다고, 정실이 아니면 합궁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고 미실에 푹 빠진 세종은 지소태후에게 간청해 융명부인을 쫓아내고 미실이 정실부인이 되었다. 그후 아들 하종이 태어났는데 이상하게 그 아들이 사다함을 닮았다나 뭐라나...



그러나 미실이 꾼 태몽이 있고, 탄생 설화가 있고, 익힌 기술이 있는데 여기서 멈추면 미실이 아니다. 진흥왕의 아들인 동륜태자와 관계를 맺었고 진흥왕과도 관계를 가졌다. 진흥왕은 미실과 잠자리 후 홀딱빠져 총애했고 미실은 원화(화랑의 수장)까지 되었다. 거기에 진흥왕의 후임 진지왕도 미실을 사랑해 황후로 삼으려 했으나 반대로 황후가 되지는 못했다. 진지왕이 음탕함때문에 폐위가 된 후 정사를 돌봤다. 정말 개족보가 따로 없는데 신라시대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실이 대단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야망도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진지왕의 후임 진평왕까지 관계를 가졌으니 왕으로는 3대를 후려친 드라마에 나온것처럼 여걸중의 여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을 여러 남자들을 빠지게 만들었을까? 방중술을 익혀도 잠자리를 가져야 알 수 있는 것이지 그 전에 외모로 유혹을 해야하지 않나. 미실은 외모도 어마어마했지만 나이을 먹어서도 20대의 피부를 유지했다고 한다. 뱀파이어인가 늙지도 않는다. 드라마의 미실이 나이에 비해 너무 젊다는 평이 있었는데 실제 기록이 그러니 사실적인 묘사인 셈.


드라마에서는 그녀의 삶처럼 꼿꼿하게 앉아서 죽음


미실의 족보를 보자면 사다함의 아들 하종. 세종의 아들 옥종. 진흥왕의 아들 수종과 딸 반야, 난야. 동륜과의 딸 애송. 설원랑과의 아들 보종. 지평왕과의 딸 보화가 있다. 이래도 되는건가? 정말 신라시대에는 이래도 되는 거였나?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문화다. 미실은 말년에 드라마처럼 쿠데타를 일으켜 죽은 것이 아니고 자손의 출세를 위해 매달려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워낙 고현정이 연기를 잘해 요냐임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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