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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관나부인 고구려의 라푼젤

우리나라 역사속에 알려진 미인들은 보통 조선시대의 미인들이 많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미인 가운데 고구려의 관나부인이 있다. 관나부인은 고구려 중천왕의 소실로 모발미인이라는 강한 특색이 있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머리카락이 9척이나 된다고 한다. 9척은 미터법으로 하면 2미터 70cm나 되는 엄청난 길이다. 중천왕이 머리카락 패티시가 있었나


조선시대의 머리장식 가체인데 관나부인은 자신의 머리로 이 장식을 만들면 어마어마할 듯


본명이 알려지지 않아 고구려 5부 중 하나인 관나부 출신이라 관나부인으로 불렸다. 중천왕은 관나부인을 총애해 왕후인 연씨가 질투를 심하게 했다고 하니 엄청난 미인이었을 것이다. 긴머리를 가졌으니 고구려의 라푼젤? 중천왕은 이 관나부인을 연씨 몰래 숨겨놓고 애정행각을 벌이다가 아이가 생겨 궁으로 들여와 소실이 된 것이다. 


이정도의 머리카락...


그렇다고 연왕후만 질투를 한 것은 아니다. 소실로 앉은 관나부인도 총애를 받았다고는 하나 틀림없이 불만을 있었을 것이다. 자기 위의 연왕후만 없다면 자신이 왕후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둘의 질투는 극에 달했다. 연왕후는 중천왕에게 "서위가 머리가 긴 여인을 구한다하니 장발 미인을 받쳐 서위의 침략을 방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고했다. 중천왕은 왕후의 질투임을 알아차렸고 이 말을 무시했다.



이 소식을 들은 관나부인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연왕후가 자신을 해치려 하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중천왕에게 고했다. 왕후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며 왕에게 연왕후를 음해했다. 이 또한 중천왕은 여인의 질투라 생각해 무시해버렸다.


고구려 벽화의 여인들 머리카락이 그렇게 길어보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특색있었는지도...


두 부인의 질투싸움이 극에 달하자 결국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중천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관나부인이 가죽 주머니를 들고 왕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왕후가 이 가죽주머니에 자신을 담아 바다에 던져 죽이려 했다며 고했다. 왕은 놀랐으나 그렇게 하려했다면 관나부인이 가죽주머니를 들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여 주변을 추궁해보더니 거짓으로 판단했다.



크게 노한 중천왕은 네가 진정 바다속에 빠지고 싶은거냐 하며 그 주머니에 관나부인을 담아 바다에 버리라고 했다. 신하들은 그 명을 받아 관나부인을 담은 가죽주머니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끝이 조금 이상하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렇게 애정을 줬던 부인을 바다에 던져 죽여버리다니.



어쩌면 왕실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천왕의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고구려의 왕비족은 연노부가 차지했는데 관노부 출신이 들어와 연왕후가 밀릴 것 같자 연왕후가 관나부인을 모함해 죽였을 수도 있다. 중천왕이 연노부 권력의 압박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어쨌건 역사에서 왕실내 정실과 소실의 다툼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이 사실. 일부 다처제는 유지되기 힘든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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