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좋아한다. 이유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관객들만 영화를 보니까.^^; 스포츠에는 기본적인 역격극복의 감동코드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은 타고난 천재거나 금수저가 아니므로 이런 성공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영화 국가대표도 그런 대표적인 스토리의 영화다. 물론 금메달을 따거나 승리보다 더 큰 감동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가 스포츠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원탑이다. 스토리도 좋도 감동코드도 있다. 장르에 충실했고 어줍잖은 러브스토리도 없다. 스포츠를 하든지, 범인을 잡든지, 사람을 고치든지 모든 상황에 연애를 집어넣은 우리나라 정서 특성상 온전한 장르영화가 나오기 힘든데 국가대표는 스포츠라는 장르에 온전히 집중한 느낌이다.
참 뽀내 안나는 국가대표들
스키점프에 대한 인프라도 없고 완전 맨바닥인 상황에서 모인 신출무지랭이들이 스키점프에 도전한다는 스토리는 마치 영화 쿨러닝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쿨러닝이 좀 더 코믹하다면 국가대표는 좀 더 감동적이다. 하정우라는 연기 잘하는 걸출한 배우도 한 몫을 하고.
거기에는 영화와 잘 어울리는 러브홀릭스의 주제가도 감동을 더 한다. 영화 탑건이 나온 후 모든 비행기가 나는 장면에 탑건의 주제가가 쓰이듯이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는 온갖 스포츠 장명에서 사용되어진다. 아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방송에서 음악을 들어봤을 것이다. 러브홀릭스가 그렇데 대중적인 그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입장에서 보면 좋은 평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중을 잘 아는 영리한 영화다. 대중적인 음악이 꼭 음악성이 훌륭한 음악이 아니듯이 국가대표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쥐었다 폈다 하며 무엇을 남겨야 할지 잘 알고 만든 영화 같다.
많은 스포츠 영화들이 스토리와 러브라인에 신경쓰는 나머지, 그리고 실제 경기를 잘 모르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나머지 경기장면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경기 자체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복잡하지 않은 경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정적일지도 모를 스키점프에 역동성을 잘 부여해 만들어 화면을 보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 한국 영화 중 최고는 아니겠지만 한국 스포츠 영화 중 최고임은 틀림없다. 동계 스포츠 시즌이 되면 이 영화는 계속 방영되는 고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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