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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티움/영화와 책 속 삶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선택에 의해서

악마는 왜 프라다를 입는거지? 처음엔 제목이 의역 또는 재창작인줄만 알았다. 영화 고스트를 사랑과 영혼으로 만들어내 성공한 것처럼 멋지게 새로운 제목을 창작해낸 줄 알았는데 원제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다.

 

악마는 패션잡지의 악명높은 편집장인 미란다를 나타내는 것일텐데 왜 프라다를 입는 것일까? 그냥 패션잡지이기때문에 패션업계 전반을 프라다로 표현한건가? 명품으로 분류되는 프라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이다. 단순히 패션을 상징한다기 보다는 명품, 다시 말해 탐욕과 욕망을 상징하는 듯 하다. 악마라는 것도 편집장의 악마적 성향이라기 보다는 욕망으로 가득찬 인간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정도 업무 강도쯤이야...>

 

애디는 자기가 하고 싶은 기자로의 취업에 실패한 뒤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로 채용된다. 당장 입에 풀칠을 해야하기때문에 당분간 일하기로 하고 말도 안되는 업무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애디가 점점 일에 적응하고 멋지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은 한 인간의 성공스토리라기 보다는 점점 꿈을 망각한 채로 세속의 속된 것에 물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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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잘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서는 곪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눈앞에 성공이 손에 잡힐 듯 보이지만 남자친구와는 틀어지고 자신 또한 망가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화려한 일면 뒤에 추악하고 퇴폐적인 것들을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치장으로 덮으려 하는 격이다.  

 

<자신에 맞는 옷을 선택하듯이... 인생은 선택이다>

 

그것은 비단 앤디 뿐 아니라 선배 비서, 앤디를 도와 상사, 심지어 냉혈한 같은 미란다까지도 한편으로는 고민과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름 성공의 문턱에서 앤디는 다시 사랑과  꿈을 찾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다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고 남자친구와 의 관계도 풀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에는 미란다의 추천서가 도움이 된다. 악마와 같이 했던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게 된 것이다.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던(악마라 표현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앤디는 프라다를 입기 전에 그것을 벗어 던지고 다시 수수했던 예전의 자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는다. 세상은 영화처럼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프라다를 입기 위해 악마가 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또는 악마가 되기 위해 프라다를 걸치던가… 그래도 세상에 적응하느라 잊었던 꿈을 한번 쯤 상기해 보는 건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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